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연재 기사

기상재해로 휘청거리는 지구촌(3)

어린이과학동아 2005.11.1522호

엘니뇨가 수상해!-기상연구소 권원태 기후연구실장과 함께하는 엘니뇨 여행

리포트 1-엘니뇨가 나타났다!
거대한 태평양이 뜨거워졌다 차가워졌다 하면 전 세계에 비정상적인 기상현상이 발생합니다. 인도네시아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산불이 잘 나요. 또 세계인이 즐겨 먹는 밀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에 가뭄이 들어 밀농사를 망치고 말았어요. 남아메리카로 가 볼까요?

차가운 바닷물이 흘러서 물고기가 풍부하던 페루 앞바다에는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고 멸치와 정어리가 더 이상 잡히지 않아요. 페루의 어부들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어요.
'엘니뇨가 나타났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지구적인 대기의 흐름이 변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서태평양, 심지어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줘요. 우리나라는 엘니뇨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좀 더 비를 뿌려 줍니다.

리포트 2-엘니뇨의 탄생
엘니뇨는 어떻게 태어날까요? 먼저 적도 태평양에서 부는 바람과 바다의 관계를 알아야 해요.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남아메리카 서쪽 해안에서 적도를 향해 부는 무역풍은 바닷물을 대륙에서 떨어진 태평양 중앙으로 이동시킵니다.

그 결과 바다 밑 깊은 곳에 있던 차가운 물이 무역풍에 휩쓸려간 따뜻한 물을 대신하기 위해 올라오는데, 이러한 현상을 용승이라 하지요. 찬 바닷물에는 영양분과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어업 활동의 40% 이상이 이뤄진답니다. 또 이 곳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아서 매우 건조해요.

엘니뇨가 발생하면적도 태평양에서 불던 무역풍이 약해져서 바닷물의 흐름도 바뀌게 됩니다. 페루 앞 바닷물은 바람이 약해지자 태평양 중앙으로 잘 운반이 되지 않고 용승도 일어나지 않게 되요.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처럼 태평양의 서쪽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아예 동풍이 서풍으로 바뀌어 따뜻한 바닷물도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움직여요.
구름은 따뜻한 바다에서 잘 생기기 때문에 태평양의 중앙에서 발달하고, 페루에까지 영향을 미쳐 많은 비를 뿌립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에는 산불이 잘 나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죠.



리포트 3-엘니뇨의 쌍둥이 여동생, 라니냐
라니냐는 적도 태평양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으로 엘니뇨와 정반대의 영향을 줍니다.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필리핀에 홍수가 나고, 페루 북부 지방에는 가뭄이 일어나요. 평소보다 강해진 무역풍이 페루 주변 바닷물을 강력하게 휩쓸어가기 때문에 페루 앞바다에는 차가운 바닷물의 용승이 계속되고 날씨는 더욱 건조해집니다. 또 라니냐 시기에는 대서양에 허리케인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요.

리포트 4-열대 바다를 감시하라!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태평양에만 영향을 주는 지역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연구가 진행될수록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엘니뇨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났고, 1985년 체계적인 엘니뇨 감시를 위한 토가(TOGA)프로젝트가 시작되었죠. 토가프로젝트로 적도 태평양에 설치된 부이는 바닷물의 온도 변화나 염분, 풍향 등을 자동으로 측정했고 엘니뇨를 예측하기가 더 쉬워졌어요.



리포트 5-엘니뇨는 억울해!
태평양 동쪽과 서쪽의 온도 차이가 커지고 멸치가 잘 잡히지 않으면 페루의 어부들은 엘니뇨가 발생한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차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던 목화 재배는 그만두고 밭벼를 심는 방법으로 기후에 적응했어요. 또 사료로 만들던 멸치가 덜 잡히자 미국은 재빨리 콩을 많이 심어 사료의 원료로 사용했지요.

이상기후가 나타났다하면 모두 엘니뇨의 탓이라고요? 고대 페루인들은 엘니뇨가 신의 노여움이라 여기고 제물을 바쳤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므로 엘니뇨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기상이변이라기보다는 수천 년 전부터 있었던 자연 현상에 가까워요. 지구는 추위나 더위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절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엘니뇨나 라니냐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또 엘니뇨는 페루 연안의 사막에 소나기를 내리게 하고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의 발생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엘니뇨를󰡐하늘의 저주󰡑나󰡐악마의 자식󰡑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나친 오해예요.

댓글0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