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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대보름의 불 축제 (1)

어린이과학동아 2006.03.01 05호


지난 2월 12일은 정월대보름이었어요. 부럼도 깨물고, 연도 날리고, 더위도 많이 팔았나요? 대보름에는 재미난 풍습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 이번 대보름에는 여기저기에서 불놀이들이 정말 많았어요. 경남 창녕 화왕산의 억새태우기 축제와 제주도 들불 축제를 비롯해서 달집태우기와 같은 크고 작은 행사가 여러 지역에서 많이 열렸지요. 그런데 정월대보름에는 왜 불과 관련된 풍습이 많을까요?
혹시 불장난을 하려고? 불과 관련된 풍습들의 기원과 그에 담긴 과학을 알아보러 그 뜨거운 불놀이 축제의 현장으로 달려가 봐요!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 취재 노트
산불이다! 산불! 산에 불이 났는데 사람들이 왜 대피하지 않냐구요? 온산을 집어삼킬 듯 활활 타고 있는 이 곳은 경상남도 창녕군의‘화왕산 억새태우기축제’현장이랍니다. 지난 2월 12일, 화왕산에서는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화왕산(757m) 정상의 억새들을 한꺼번에 태우는 행사가 열렸어요.‘큰 불의 뫼’라는 뜻을 가진 화왕산은‘대보름 즈음에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면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어요. 억새태우기 축제는 바로 이러한 전설을 축제로 만든 것으로, 2003년에 이어 삼 년 만에 개최되었지요.

▶어떻게 준비 했을까?
창녕군청은 이번 행사를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해요.
불을 다루는 행사라 일단 산불의 위험을 막아야 했지요. 불이 산의 다른 곳으로 번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둘레가 2.7킬로미터나 되는 산 정상 주변을 돌아가며 20미터 폭의 억새들을 모두 베어냈답니다. 그리고 불을 놓기 전에 억새밭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바깥쪽에서부터 불을 붙였지요.
화왕산의 정상에는 억새 이외의동·식물이 거의 살지 않아 억새태우기 행사가 화왕산의 생태계에 주는 영향은 아주 작다고 해요. 그래도 혹시 모를 영향 때문에 억새태우기 행사는 삼년에 한 번 정도로 횟수를 제한하기로 했답니다.

달이 뜨기 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년과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가 열렸고, 달이 뜨자 약 10m 높이의 달집에 불이 붙여졌어요.

축제를 찾은 많은 사람들은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활활 타는 달집을 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답니다.




달집의 불이 사그라들 쯤 저 멀리 산등성이에서 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어요. 산성 주변에 5미터 간격으로 배치된 240여 명의 불잡이들이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불을 놓자, 5만 6000평에 달하는 화왕산 정상의 억새들이 순식간에 불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휘영청 밝은 달 아래에서 사물놀이와 불꽃쇼 등이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되었답니다.

▶한쪽에서는 과학자들이!
한참 사람들이 불구경을 하고 있을 때, 한쪽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불방지과의 김동현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진들이 산불 방지 연구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했어요. 산불 방지 연구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산불을 직접 관찰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 산불이 날지 예측할 수도 없고, 산에 직접 불을 지를 수도 없으니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억새태우기 행사는 이런 산불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기에 충분했어요. 자동기상관측기와 적외선 및 디지털온도계 등 장비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억새에 불이 붙었을 때 주변 풍향과 풍속, 기온, 습도, 초지 연소 온도, 상승 기류 변화 등을 측정했답니다.

대보름에는 불놀이를 즐겨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 술을 먹고, 더위를 팔기도 하는등 재미있는 풍습이 많이 있죠. 그런데 대보름에는 다른 명절과 달리 유난히 불과 관련된 풍습이 많아요. 어떤 풍습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휘휘~ 불덩이를 돌리자!
★쥐불놀이★
해마다 이맘때 농촌 지역에 가면 들판에 자우룩한 연기와 함께 불이 사방에서 일어나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밭두렁, 논두렁에다 짚을 깔아 놓았다가 해가 지면 일제히 불을 놓는데 이것을 쥐불이라고 하지요. 쥐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해마다 첫 쥐날에 불을 붙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쫓기 위해 놓는 불이기
때문이라고도 해요. 특히, 밤에 아이들이 깡통에 쥐불을 넣고 줄을 달아 빙빙 돌리며 다닐 때는 불꽃이 아름다운 원을 그리며 장관을 이루지요.

왜 논둑을 태울까요?
어 있는 많은 해충과 그 알을 태워 없앨 뿐만 아니라 타고 남은 재가 다음 농사에 거름이 된다고 하여 쥐불을 권장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쥐불이 해충뿐만 아니라 거미와 같은 익충도 없애기 때문에 병해충 방지에 별 효과가 없다고 해요. 게다가 부주의한 쥐불이 산불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쥐불에 의해 불탄 토양은 비에 의해 쉽게 씻겨 내려가기도 하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요즘은 쥐불놓기를 금지하고 있답니다.

보름달 아래에서 소원을 빌어요
★달집태우기★
새해의 첫 보름달이 동쪽 하늘에 두둥실 뜨기 시작하면 풍악을 울리며 달집을 태워요.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솔가지·땔감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을 달집이라고 하지요. 달집을 태워서 이것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 해는 풍년,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라고 믿었어요. 때로는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이 들 것으로 점치기도 했답니다.

보름달 아래 한바탕 어울림
★횃불싸움놀이★
대보름 달 아래에서는 횃불을 든 남자들이 한바탕 싸움을 벌이기도 해요. 보름달이 뜨고 뒷동산에 횃불 싸움을 할 두 마을 사람들이 모이면, 먼저 말싸움을 시작합니다.
한 편이‘ 술렁수~’라고 외치면 다른 편에서는‘ 꼴래꼴래~’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말싸움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면 상대의 횃불을 빼앗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빼앗은 횃불의 수에 의해 승부를 가르는데, 싸움에서 이긴 마을은 그 해 풍년이 들고, 진마을은 흉년이 든다고 믿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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