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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어린이과학동아 2005.08.0115호



되돌릴 수 없는 석굴암의 신비

경상북도 경주시 토함산에 자리잡은 돌로 만든 사원인 석굴암. 국보 제24호이자 1995년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재입니다. 석굴암은 깊이 14.8m, 높이 9.3m로 인도나 중국의 석굴 사원에 비해 규모는 작습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사원들처럼 자연 암벽을 직접 뚫지 않고 크고 작은 화강암을 쌓아 만든 독창적인 건축법은 세계의 자랑거리입니다. 덕분에 어떤 사원보다 튼튼한 구조를 갖게 되었지요.

석굴암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석굴을 만들 때 이용된 수학적 원리입니다.

석굴암의 모든 불상과 공간은 치밀한 계산을 통해 만들어졌는데요. 천장의 반지름, 입구의 너비, 본존여래좌상의 높이가 모두 정확히 12척(3.3m)이라니 정말 신기합니다. 이 모든 수치와 배치는 천체의 운행 이치를 상징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석굴암 전체의 구조를 기하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모든 공간의 가로 : 세로 또는 세로 : 가로의 비율이 1 : 2인 직사각형으로 이뤄져 있다고 하니 신라 시대 수학의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수학적 우수성뿐만 아니라 습도를 조절해 석굴암 내부를 쾌적하게 만든 과학 기술은 더욱 놀랍습니다. 석굴암 아래에는 토함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지하수가 있는데 이 지하수는 석굴암을 떠받치는 암반 아래로 흘러 석굴암 내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지하수로 차가워진 암반은 아래쪽에만 이슬이 맺히고 위쪽에는 항상 4~10℃를 유지하여 습기가 차지 않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이 석굴암을 보수하던 중 지하수의 물줄기를 바깥쪽으로 돌려놓는 바람에 오히려 그 이후부터는 항상 습기가 차고 이끼가 끼고 있어요. 게다가 콘크리트로 대충 발라 버린 조잡한 보수 기술은 원래의 모습을 잃게 만들어 버렸답니다. 현대 과학으로도 예전 상태로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하니 정말 원통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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