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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세상을 창조하는 디자이너(1)

어린이과학동아 2007.02.01 03호

와!“이 휴대전화 디자인 정말 짱이다∼!”
아버지께서 어깨를 으쓱거리며 새로 산 휴대전화를 자랑하신다. 늘씬한 몸매와 매끈한 광택, 톡톡 튀는색깔까지,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 이런 멋진 디자인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나도 디자이너가 되어서 이런 멋진 걸 만들고 싶어요.”디자이너가 되어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나만의 휴대전화를 창조할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게다가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디자이너는 21세기 최고 유망 직업 중 하나란다.
그런데 디자이너가 되려면 뭘 공부해야 하는 거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디자인이란 말을 많이 듣고 썼어도 사실 정확한 뜻도 모르잖아. 혹시 디자이너에 대한 환상만 가진 게 아닐까? 걱정은 금물! 어린이과학동아에서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려 준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디자인의 세계에 푹 빠져 보자구.

다양한 디자이너의 세계
디자이너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 뭐니뭐니해도 디자이너들이 어떤 일을 하느냐는 거겠지? 디자인의 분야는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도 분야에 따라 다르단다.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실력을 뽐내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먼저 만나 보자구.

제품 디자이너
간단한 필기구부터 최첨단 휴대전화, 자동차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디자인한다.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기업이 나올 정도로 산업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제품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 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편집 디자이너
책이나 신문, 잡지를 독자들이 보기 편하게 디자인한다. 아무리 글이 재미있어도 편집
디자인이 잘못되면 독자는 잘 읽지 않는다. 인쇄물을 읽는 독자의 나이에 따라 차별된 디자인을 한다. 지금 보고 있는 어린이과학동아도 편집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잡지다.


타이포 디자이너
글씨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수많은 글씨체들이 더 쉽고 효과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최근에는 직접 쓴 듯한 느낌을 주는 글씨체인‘캘리그라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우리가 입는 옷부터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을 디자인한다. 몸과 밀접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감수성도 풍부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은 분야다.

웹 디자이너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는 없던분야다. 우리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는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다. 네티즌들이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웹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술의 발전이 가장 빠른 분야이므로 항상 깨어 있고 열려 있어야 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영화‘해리포터’에서 빗자루를 타고 다니던 마법사들의 모습. 그래픽 디자이너가 없다면 볼 수 없는 장면이다. 3차원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화나 TV 방송의 각종 특수효과를 담당한다. 공룡, 괴물, 외계인 등 실제로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마음껏 만들 수 있다.

환경 디자이너
실내 인테리어, 건물, 거리 등 사람이 생활하는 환경을 디자인한다. 사람들이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하고 편리한 설계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건물뿐 아니라 거리의 휴식 공간까지 디자인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1. 지나치지 말기
생활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새로 발견하는 것들이 많단다.
한 시간 정도 집중해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해보자. 이제껏 보지못했던 새로운 모습들을 만나게 될 거야.

관찰기 1
항상 함께 이를 닦는 우리 동생. 입안을 구석구석 닦느라 칫솔이 춤을 추는 것같다. 손목은 또 어떻고. 잠깐! 10년 넘게 이를 닦아 왔는데 왜 한 번도 칫솔질하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 팔을 움직이지 않고도 구석구석 이를 닦을 수 없을까?










관찰기 2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서 있는 사람들을 지탱해 주는 것은 손잡이. 그런데 키가 작아서 손잡이를 잡지못하는 꼬마도 있고, 키가 너무 커서 손잡이를 잡은 모양이 불편해 보이는 아저씨도 있다. 왜 버스 손잡이는 모두 같은 높이에 달린 걸까?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길러야 될 것! 바로‘세상을 관찰하는 습관’이야. 디자인은‘표현하다’란 뜻의 라틴어인‘데시그라네(designare)’에서 온 말이지만, 단지 표현하는 게 디자인의 전부라고 할 순 없어. 표현하기 전에 좋은 생각을 해야 훌륭한 디자인이 나온다구. 일상 속에서‘그러려니’했던 것을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관찰해 보면 무엇을 표현할지 생각할 수 있을 거야.

“디자이너가 되려면 항상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길을가다 땅을 파는 공사 현장을 보면 땅을 왜 팔까? 땅을 얼마만큼 파야 할까? 땅을 잘 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여러 가지로 관찰하고 고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면 기발하면서도 편리한 디자인을 할 수 있답니다.”
제품 디자이너 문준기
(M.I 디자인 대표)

관찰기 3
서류 가방을 들고 길을 가던 아저씨.
갑자기 멈추더니 가방 속에서 무엇인가 찾는다. 한참을 주섬거리다 꺼낸건 MP3 플레이어. 가방과 음악재생기를 하나로 합쳐 보면 어떨까?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2. 깨뜨리기
고정관념은 자신도 모르게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지.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일부러라도 뒤집어서 생각해 보자. 껍질 속에 숨어있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을걸~!



두 얼굴을 가진 휴대전화
휴대전화만큼 디자인이 자주 바뀌는 제품이 있을까? 휴대전화는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이 가장 많이 표현되는 디자인의 꽃이다. 하지만‘휴대전화의 액정 화면은 하나다’라는 고정관념을 아무도 깨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CES 2007’에서 앞면과 뒷면에 각각LCD 액정 화면을 가진 휴대전화를 발표하면서 그 고정관념을깨뜨렸다. ‘울트라뮤직’과‘울트라비디오’란 이름으로 발표된 이휴대전화들은 앞면과 뒷면에 각각 독립적인 액정화면을 갖고 있어서 더 다양한 모바일을 즐길 수 있다. ‘울트라뮤직’은 이 전시회에서‘올해의 혁신상’을 받았다.

{BIMG_R10}전구가 꼭 둥글어야 하는 법은 없잖아?
에디슨은 고정관념을 깨고 전구를 발명했다. 그러나 에디슨이 만든 전구를 쓰는 사람들은 100년이 넘게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다. 에디슨을 너무 숭배해서일까? 사람들은 전구는 항상 둥글어야 하고 유리로 만들어야 한다는‘굳은’믿음을 갖고 있었다.
미국의 조명 회사‘이프더랩’의 디자이너들은 그 믿음을 와장창 깨버렸다. 그들이 만든‘씨라이트’란 전구는 종이처럼 얇다. 게다가 접거나 감을 수도 있다. 덕분에 벽이나 기둥에 붙일 수 있다. 고정관념을 깬 그들에게 돌아온 선물은‘타임’지의‘2006 올해의 발명품’이었다.

어떤 일이든 익숙해지는 건 좋아. 우리가 쓰는 물건도 마찬가지. 하지만 디자이너가 되려면 익숙한 걸 피해야 해. 익숙함이 지나치면 자기도 모르게 고정관념에 빠진다구. 고정관념은 세상이 발전하는 것을 막는 나쁜 존재지. 훌륭한 디자이너는 이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세상을 바꿀 만한 큰 힘을 갖고 있단다.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로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해. 오늘부터 세상을 거꾸로 생각해 보기!
{BIMG_c11}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3. 배려하기
지금까지 디자인은 멋과 기능에만 신경을 쓴 게 사실이야. 그러다 보니 정작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찾기 힘들지. 특히 어린이와 여자, 노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디자인을 보면 화가 날 정도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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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디자인‘UD’
{BIMG_R13}모습이 예쁘다고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멋진 디자인의 제품이라도 사용자가 불편하면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 생활 속에는 의외로‘배려’가 없는 디자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힘이 약한 여자나 어린이, 비교적 수가 적은 왼손잡이들은 디자인의 세계에서 더욱 배려 받지 못한다. 이런 현실에 대한 깨달음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UD(유니버설 디자인)다. UD는 나이와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대부분의 제품을 UD로 만들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배려가 없는 디자인 제품은 거의 팔리지 않을 정도다.

“꼭 장애인만이 장애를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르지만 저마다 핸디
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가 장애인일 수도 있지요. 어린이나 여자 뿐 아니라 건강한 어른도 신체적 특징이나 습관 때문에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이너 나카가와 사토시
(일본 트라이포드 디자인 대표)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 생각을 그리기
하루에도 몇 번씩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장면들을 볼 때가 많지. 눈만 즐거운게 아니라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 마음도 즐거워. 어떤 친구들은 하루종일 공상에 빠져 있기도 하지. 공상도 나쁘지 않지만 공상에 그치지 않고 머릿속의 생각을 한번 그려 보면 어떨까?
{BIMG_c14}

생각을 그리는 교육을 하는 사람들
{BIMG_l15}생각을 그리기. 디자이너가 되려면 꼭 필요한 습관이다. 생각을 그린다는 것은 단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나 현상을 본 후 그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생각한 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미술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 중요성을 깨닫고 창의적인 디자이너를 교육시키기 위해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연구단도 있다.

{BIMG_R16}“디자인은 단지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의적인 생각과 논리적인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기발한 상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과
학에도 관심이 많아야 하지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감성이 풍부한 우뇌만 발전시키는 게 아니라 논리적이고 독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좌뇌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김용세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창의적 설계추론 지적교육시스템 연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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