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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우리를 위협하는 기상 현상 - 태풍 (2)

어린이과학동아 2005.08.15 16호

2. 태풍 매미를 쫓는 리얼 보고서

여러분과 함께 태풍 여행을 떠날 박윤호입니다. 저는 태풍의 생성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측과 예보를 담당하는 기상청 태풍전담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요즘은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라 휴가도 가지 못하고 바쁘게 보내고 있지요.

여러분은 일기예보를 주의 깊게 보나요? 대기는 늘 움직이고 변하기 때문에 몇시간 뒤에 하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 내기란 굉장히 어려워요. 그렇다면 태풍의 예보는 어떤가요? 우리는 바닷물의 온도를 조사하여 올여름엔 몇 개의 태풍이 생길지 예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언제 태풍이 형성되어 어떤 경로로 이동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여기서 바로‘기후예측’과‘기상예보’의 차이를 알 수있지요.

‘기후’는 한 지역에서 30년 넘게 나타난 평균적인 날씨를 뜻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있어요. 그러나‘기상’란 우리가 매일매일 보고 느끼는 공기의 모든 변화를 말하므로 정확한 예보가 어려워요. 기상청에서는 올해 초에 슈퍼컴퓨터 2호기를 도입하여 태풍 예측의 정확
성을 높이고 예보기간 역시 현재의 3일에서 5일로 늘렸어요. 그러나 여전히 태풍의 예보는 태풍이 발생한 직후에나 가능하지요.

어려운 얘기는 그만 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태풍 예보를 해 볼까요? 2003년 발생해 우리나라에 사상 최대의 피해를 안겨준 태풍‘매미’를 쫓는 태풍전담팀의 리얼 보고서를 따라가 봐요.

(1) 2003년 9월 4일 00시(태풍 발생 전)
여름이면 인공위성을 통한 영상과 바람·구름 사진을 보며 열대성저기압의 소용돌이를 감시합니다. 아직 태풍으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절대로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2) 2003년 9월 6일 15시(태풍으로 성장)
열대성저기압은 급속하게 성장하여 중심의 바람속도가 17m/s를 넘는 태풍이 되었답니다. 태풍전담팀은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이번 태풍이 얼마나 강하고 언제쯤 우리나라에 상륙할지 분석해야하거든요. 위성사진과 일기도, *라디오존데, 바다의 기상 선박이 찍어온 자료 등을 이용합니다. 아참, 이번 태풍의 이름은‘매미’로 붙여졌어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지요.

*라디오존데 | 고감도 센서를 단 특수재질의 풍선으로 대기 높은 곳의 온도와 습도, 풍향, 풍속, 기압을 측정한다. 수소를 가득 채운 라디오존데는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부풀다가 고도 30km에 이르면 터져 수명을 다한다.

(3) 2003년 9월 8일 15시(태풍의 눈 발생)
발달한 태풍에서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은 태풍의 중심이기 때문에 위성사진을 보며 태풍의 눈을 찾아 내는 일은 매우 중요해요.



(4) 2003년 9월 11일 10시(전향점)
태풍이 본격적인 방향을 잡기 시작했고 태풍전담팀은 잔뜩 긴장합니다. 적도에서 발생해 무역풍을 타고 북서쪽으로 이동하던 태풍 매미가 방향을 바꿔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고 있어요.

*슈퍼컴퓨터 | 과학 기술에 필요한 계산을 초고속으로 해내는 컴퓨터다. 일기예보나 회로 설계, 암호문 처리, 유전자 분석 등에 사용하는데,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는 1초
당 1조 번의 연산을 수행한다.

(5) 2003년 9월 12일 12시(우리나라 근해 접근)
빠른 속도로 성장한 매미가 우리나라 근처로 접어들었어요. 태풍이 육지에 접근하면 서울, 제주, 부산, 동해, 군산 지역에 설치된 5개의 *기상레이더가 태풍을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기예보를 통해 태풍 소식을 듣게 되는 시점도 바로 지금이죠.

*기상레이더 | 비나 눈, 구름 등을 관찰하는 레이더로 전파를 발사해서 되돌아온 시간을 측정하여 기상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

(6) 2003년 9월 12일 21시(우리나라 상륙)
드디어 매미가 우리나라에 상륙했어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위성사진, 레이더 영상, 풍향·풍속지도 등을 통해 태풍의 진로를 정확히 예상해야 합니다. 따라서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3시 두번에 걸쳐 태풍에 대한 브리핑이 이루어지고 태풍전담팀은 24시간 예보를 시작하죠. 태풍 매미는 무서운 기세로 우리나라 내륙지방으로 향하고 있어요. 이번 태풍이 많은 피해 없이 우리나라를 빠져 나가길 빌며 계속 지켜봐야겠죠?



(7) 2003년 9월 14일 06시(소멸)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 동해안을 빠져 나가 일본 삿포로 북동쪽 바다에서 소멸됐어요. 비와 바람 모두 1등급이었던 매미가 우리나라에 안겨준 피해는 어마어마했지요. 태풍의 강도는 중심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 분류하는데 태풍 매미의경우 크기는 중형이었지만 순간최대풍속이 60m/s로 달리는 열차까지 전복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어요.

태풍이 통과한 뒤에도 기상청의 업무는끝나지 않아요. 태풍전담팀에서는매미의 진로와 파괴력 등을 조사한 보고서를 만들고, 어느 정도의 오차가 발생했는지를 분석하여 다음 태풍을대비합니다.


방송국의 일기예보 이야기
TV의 일기예보는 뉴스가 끝나면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내일의 날씨에 많은 관심을 갖지만 태풍이나 장마 등의 재해 상황이 아니면 일기예보에 잘 집중하지 않아요. 그래서 방송국에서는 일기예보를 제작할 때 시청자들에게 생생함을 전해 주기 위해 늘 노력합니다. 무엇보다도 일기예보는 잘맞아야 하기 때문에 기상캐스터는 언제나 현장에 있어야 해요.

야외 제작을 할 때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 때문에 곤란한 경우도 많지만 우리 주변의 사소한 현상들도 날씨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줄 수 있지요. 지금까지 일기예보의 수준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어요. 이와 더불어 훌륭한기상학자들을 많이 배출해 낼 수 있도록 기초 과학에 대한 탄탄한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알고 있나요?]
{BIMG_L10}‘태풍(Typhoon)’이라는 단어는‘사방의 바람을 빙빙 돌리며 불어온다.’는 뜻을 가진 중국의‘구풍’이라는 말에서 유래됐어요.

‘허리케인(Hurricane)’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 연안에 살던 사람들이 붙인‘우라칸(huracan)’이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원래 뜻은‘폭풍의 신’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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