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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화장실 익스프레스(1)

어린이과학동아 2007.11.01 21호

오늘은 내가 화장실 청소를 할 차례야. 어차피 더러워질 화장실을 도대체 왜 청소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 그래서 밀대를 가지고 이리저리 신나게 뛰어다녔는데…, 일을 저지르고 말았어. 밀대 끝으로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변기가 깨져 버렸지 뭐야! 덜컥 겁이 나긴 했지만 속으로 생각했어. 뭐~, 그깟 지저분한 변기 따위….
“쿠르릉~, 쏴아~! 쿠르릉~, 쏴아~! 곧 출발합니다. 출발합니다!”
“모두 자신의 변기가 깨진 곳은 없는지, 화장지는 찢어지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없으시다구요? 오호~, 그렇다면 냉큼 출발하겠습니다!
화장실 익스프레스! 출발! 쿠르릉~, 쿠르릉~, 쏴아~!”


[소제시작]휘이잉~ 흔들흔들~ 철푸덕~[소제끝]

“화장실 익스프레스에 타신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첫 번째 역에 도착했습니다.”
변기 속의 소용돌이 물살을 타고 왔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다리는 후들거려. 그래도 호기심이 강하게 날 흔들었지. 도대체 여기는 어딜까?
“여기서는 눈을 크게 뜨고 발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철푸덕~! 꽤애애액~!”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누군가가 구덩이에 빠졌지 뭐야. 흐으~, 조심해야지.
“빠지지 말라고 경고를 했을 텐데요…. 이 구덩이들은 모두 고대인의 화장실로 굉장히 중요한 유적이란 말이에요! 별것도 아닌 구덩이가 왜 중요하냐구요? 유적지에 남아 있는 기생충을 조사하면 고대인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 2005년에 발견된 전라북도 익산 왕궁리 화장실 유적 터에서 편충, 회충, 간흡충 등의 기생충 알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그 때 살았던 백제인이 똥과 오줌을 비료로 삼아서 채소를 키웠고 그 채소를 많이 먹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저기 구멍 난 판자는 뭐지?
“몇몇이 모여 살거나 떠돌아다니며 살던 서양의 고대인들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한 곳에 모여 살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구덩이를 팔 공간이 부족해졌어요. 결국 똥과 오줌을 땅에 묻지 않고 물로 씻어 내는 공동 화장실을 만들게 됐죠.”






“자세히 보면 돌로 된 변기 뚜껑까지 있어요!”
그러고 보니 안에 하수도 같은 수로가 보이네. 저 길을 통해 똥과 오줌이 한 곳에 모이니 훨씬 더 깨끗해졌겠군. 구덩이보다 백 배나 멋지잖아!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해! 머리를!

“그러게요. 실제로 고대 로마 인들은 화장실에서 머리를 썼어요. 저 변기 위에 여럿이 앉아 정치, 경제 이야기를 즐겨 했죠. 어떻게 알았냐구요? 변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정말 줄줄이비엔나처럼 생겼잖아!
“쿠르릉~, 쏴아~! 쿠르릉~, 쏴아~! 다음 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모두 탑승!”








[소제시작]위로 조심 아래로 조심[소제끝]

열차가 멈추고 눈을 뜨니 하이힐이 놓여 있었어. 이건 또 뭐지?
“여기서는 높은 굽이 달린 신발이 필수지요.”
“으아아악! 발에 똥 묻었어!”

뒤를 돌아보니 첫 번째 역에서 구덩이에 빠진 그 녀석이잖아? 그러고 보니 바닥이 온통 똥, 오줌 투성이야. 도대체 누가 버린 거야?

“중세로 접어들자 사람이 점점 더 많이 모였고 도시가 생겨났어요.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살 수 있는 4~5층 높이의 공동주택이 있는 도시에선 똥과 오줌을 처리하는 문제가 그야말로 큰일이었죠. 그 때는 집 안에까지 배수관을 설치할 기술력이 없었거든요.”
그럼 혹시 길거리에 …?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날의 베란다와 비슷한 돌출된 창을 설치했어요. 창의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도랑이 흐르고 있었답니다. 똥을 누면 바닥의 구멍을 통해 도랑에 퐁당~ 떨어지는 거죠. 아니면 요강에 똥과 오줌을 받아 놨다가 창문 밖으로 휙~하고 던져 버렸죠.

중세의 도시가 얼마나 더러웠는지 상상이 가죠? 도랑에는 똥이 둥둥둥~, 거리에는 똥과 오줌이 철푸덕~!
그래서 사람들은 똥과 오줌을 밟지 않기 위해 굽이 높은 신발인 초핀을 만들어 신게 됐고 그게 하이힐의 시초가 되었지요. 일본의 나막신인 게다도 그런 기능이 있었어요.”
똥은 하이힐로 피해도 냄새는 어떡할 거야….

“그래서 중세 시대에 향수가 많이 사용됐죠. 똥과 오줌의 악취를 피하기에 그만이었거든요. 게다가 높은 곳에서 뿌리는 똥과 오줌을 피하기 위해 양산과 모자도 발달했죠.


그렇지만 왠지 ‘눈 가리고 아웅~’하는 느낌이 드는 걸? 똥을 치워야지 피하면 어쩌자는 거야! 게다가 똥이 얼마나 비위생적인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다음 역에 가면 알 수 있겠군요. 그럼 다음 역은 뭐냐구요?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쉬어가는 역입니다. 그럼 출발~~~! 쿠르릉~, 쏴아~! 쿠르릉~, 쏴아~!”


[소제시작]화장지의 역사[소제끝]

“여기는 쉬어가는 역입니다. 도시락도 먹고 수다도 떨면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쉬는 동안 잠깐 표 검사를 하겠습니다. 모두 표를 꺼내 주세요.
아차! 표가 뭔지는 알고 계시죠? 화장실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변기의 영원한 짝꿍! 바로 화장지입니다.”
뭐라구? 자기들 맘대로 날 태울 땐 언제고 무슨 표 검사야! 맨 몸으로 끌려 왔는데 무슨 표람?
휴~, 이를 어떡하지…?
주머니를 뒤져 봐도 지푸라기 몇 개밖에 없잖아!
“지푸라기요? 네! 승객이십니다.”
응? 뭐라구? 아까 화장지가 표라며…. 헛…!
혹시 누가 지푸라기를 화장지로 쓴다는 거야?

대나무 막대기(일본·왼쪽)
일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나무 막대를 이용해 뒤를 닦았다. 여러 개의 나무 막대를 화장실에 두어 교대로 닦았다.

흙 판(파키스탄 모헨조다로·오른쪽)
진흙을 뭉쳐서 구워 낸 흙 판을 이용해 뒤를 닦았다.


짚(한국)
볏짚으로 뒤를 닦은 뒤 화장실에 그대로 넣으면 썩어서 훌륭한 비료가 된다.

{BIMG_C10}
옥수수(미국)
옥수수 재배 농가에서는 바구니에 옥수수수염이나 옥수수를 털고 난 자루를 담아 뒤를 닦는 데 사용했다.

{BIMG_C11}
모래(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의 모래는 입자가 작아 매우 부드럽다. 손가락에 모래를 담아 뒤를 닦으면 고온 건조한 날씨 덕분에 금세 말라 떨어진다.

{BIMG_C12}
손가락(인도)
왼쪽 손가락을 이용해 뒤를 닦은 뒤 손을 씻어서 말린다. 그래서 왼손은 부정하다 여겨 악수를 하거나 밥을 먹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BIMG_C21}
두루마리 휴지
최초의 두루마리 휴지는 1880년쯤 미국 스코트 형제가 발명했다. 두루마리 휴지는 그 뒤로 화장지의 대표로 자리잡았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물에서도 쉽게 녹는 화장지, 올록볼록하게 만들어 촉감이 더욱 부드러운 화장지, 비타민이나 알로에를 첨가한 화장지 등 다양한 화장지가 개발되고 있다.
{BIMG_C13}
1998년 크리스티앙 포인체발이라는 사람이 화장지에 프랑스 문화에 대한 글을 넣어서 판 걸 시작으로 각종 글과 사진이 들어간 화장지가 선보이고 있다.

{tIMG_C14}{tIMG_C15}
화장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①화장지 원료 수거
재활용할 수 있는 흰색 계열의 종이인 신문지나 사무용지를 펄프와 함께 쓰기 위해 모은다.

②녹이기
재활용 종이를 물에 녹여 섬유를 분리해 낸다.

③필요 없는 것 빼내기
종이 이외의 작은 이물질을 깨끗하게 분리하고 거품을 이용해 잉크 입자를 없앤다.

④섬유소 다듬기
물에 푼 재료를 특수한 기계로 꽝꽝 두드려 재료가 서로 잘 붙게 만든다.

⑤종이 형태로 만들기
기계를 이용해 종이 형태로 만든 뒤 종이에 미세한 주름을 넣어 부드럽게 만든다.

⑥엠보싱
기계를 이용해 올록볼록하게 만든다.

⑦완성

댓글4

  • sty789 2009-04-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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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더럽다.ㅡㅡ

  • tonylego 2009-03-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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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대단하군요. 저도 받아적고 싶네요.

  • minju715 2007-11-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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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ju715 2007-11-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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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감동 받아씀 너무 과학적이 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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