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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진짜 vs 가짜 음모론의 과학적 해부(1)

어린이과학동아 2008.11.01 21호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 날, 국가비밀과학수사대 요원인 고OO(코드명 카리닷사)에게 긴급 지령이 떨어졌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우주 유영 동영상이 가짜라는
정보가 입수됐으니 조사하여 자세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앗, 국장님! 하지만 전 오늘부터 휴가….”
“이 메시지는 5초 후 자동 폭파됩니다. 뚜뚜뚜뚜~. 쾅~!”
저 하늘로 날아간 휴가에 눈물을 흘리는 카리닷사. 차라리 이 기회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보고서를 제출해 국장님에게 칭찬을 받기로 결심했다. 자, 그러면 출동해 볼까?

[소제시작]Secret File #1
중국의 우주 유영 동영상은 가짜다?[소제끝]

우주 유영 동영상이 가짜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카리닷사는 비밀요원답게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을 발휘해 최근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선저우 7호】
개요 : 중국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인 선저우 프로그램에 의해
일곱 번째로 발사된 로켓.
탑승 우주인 : 자이즈강, 류보밍, 징하이펑
발사 : 2008년 9월 25일 오후 10시 10분(이하 한국시간)
귀환 : 2008년 9월 28일 오후 6시 37분
의의 : 2008년 9월 27일 오후 5시 43분에 자이즈강이 우주 공간으로
나와 약 25분 동안 우주를 유영했다. 이로써 중국은 러시아,
미국에 이어 독자 기술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세 번째 나라가 되었다.


수집한 자료를 찬찬히 살펴보니 문제는 중국이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는 증거 자료로 공개한 동영상. 많은 사람들이 이 동영상이 물 속에서 촬영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심지어는 NASA에 소속된 연구원 중에도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그들의 주장을 듣자 왠지 정말로 동영상이 조작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냉철한 분석력을 자랑하는 카리닷사가 남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 즉시 마음을 가다듬고 제기된 의혹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의혹1 우주 유영을 하는 우주인의 헬멧 부분에서 기포처럼 보이는 물질이 위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있다. 사실 우주 유영 장면은 물 속에서 촬영한 것이다!


분석

분명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위로 솟아오를 뿐 아니라 비스듬하게 옆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만약 물 속이라면 전부 위로 움직였을 것이다. 게다가 중국 우주선에는 우주인이 드나드는 통로인 에어록이 없어 문을 열면 바로 조종실과 연결된다. 따라서 조종실 안에 있던 물체가 밖으로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다. 우주 공간에는 마찰이나 중력이 없기 때문에 물체를 조금만 움직여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채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다.

의혹2 중국 국기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진공인 우주 공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석

우주 공간에서는 물체가 지상과 다르게 움직인다. 영상을 보면 우주인이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깃발이 펄럭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공기와의 마찰이나 중력이 없어 한번 움직인 깃발이 오랫동안 움직인다. 이 때문에 깃발의 움직임이 어색하게 보인다.

카리닷사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중국 우주 유영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었다. 단, 이 사건은 최근에 일어난 일이므로 앞으로 자료가 더 많이 쌓이면 훨씬 자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카리닷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처럼 배후에 거대한 권력 조직이나 비밀 단체가 있어 사건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과학계에 널리 퍼진 음모론은 중국 우주 유영 조작설뿐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카리닷사는 내친 김에 과학계의 유명한 음모론도 철저히 분석해 함께 보고하기로 마음먹었다.

[소제시작]Secret File #2
인간은 달에 착륙한 적이 없다?[소제끝]

카리닷사의 레이더망에 가장 먼저 포착된 음모론은 ‘아폴로 달 착륙 조작설’. 달 착륙 음모론은 종류가 다양했다. 어떤 음모론자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다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에 불과하며, NASA가 공개한 사진은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음모론자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거짓이지만, 아폴로 14호 이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외계인이 남긴 물건이나 과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달에 공기가 있다는 사실 등을 발견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자도 있었다.

달 착륙과 관련된 수많은 음모론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진 카리닷사. 그러나 차근차근 생각한 결과 대부분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있었다.

의혹1 당시 기술로 인간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방사선을 막을 수 없었다. 만약 실제로 달에 갔다면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인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분석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강한 방사선대를 밴 앨런대라고 한다.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다. 그러면 달에 간 우주비행사는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되었을까?

아폴로 11호가 밴 앨런대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이다. 방사선이 가장 강한 곳을 기준으로 아폴로 11호가 왕복 여행 중에 노출된 방사선의 양을 계산하면 약 70렘* 정도인데, 이 정도의 방사선은 인체에 크게 위험하지 않다. 게다가 밴 앨런대를 이루는 고에너지 전자나 양성자는 2㎜ 정도의 알루미늄도 뚫기 힘들다. 따라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우주선 안에서 우주복을 입고 있는 우주비행사가 받은 방사선은 그보다 훨씬 작다.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 보면 음모론자의 주장이 틀렸음을 알 수 있다.

*렘 : 인체에 방사선을 쪼일 때 그 양을 측정하는 단위.

의혹2 NASA가 공개한 사진 속 하늘은 깜깜한데도 불구하고 별이 하나도 없다. 사진이 조작된 것이다!


분석

지구에서 낮 동안에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달에서는 낮에도 하늘이 까맣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햇빛 때문에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필름을 빛에 아주 짧게 노출하기 때문에 별처럼 희미한 빛을 찍기는 어렵다.

의혹3 달에 세운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것은 달에 공기가 있지만 미국 정부가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증거다!


분석


달에 공기가 있다면 빛의 산란 때문에 하늘이 파랗게 보일 것이다. 음모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은 오히려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깃발이 펄럭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움직여야 했다고 말했다. 시간 차이를 두고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보면 깃발이 움직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소제시작]Secret File #3
화성에 고대 문명의 흔적이 있다?[소제끝]
{BIMG_c10}
“달 착륙 조작설은 사실이 아닌 단순한 음모론에 불과했어. 후후.”
달 착륙 조작설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밝혀 내고 의기양양한 카리닷사. 그런 그의 앞에 화성 음모론이 떡 하니 나타난다. 화성에 현재 생명체가 살고 있거나 혹은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화성을 탐사한 NASA가 이를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19세기에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지오바니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서 관측한 ‘줄무늬’를 잘못 이해한 미국의 퍼시발 로웰은 화성에 ‘운하’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웰 외에도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많았다. 20세기 초의 전기기술자이자 발명가인 니콜라 테슬라도 화성에서 오는 전파 신호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미국의 바이킹 1호와 2호가 화성에 착륙했지만 생명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NASA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본격적으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의혹1 바이킹 1호가 찍은 화성 표면의 사진에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다. 이런 모양이 우연히 생길 수는 없는 법. 이것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다!
{BIMG_c11}
분석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1970년대에 이 사진을 찍은 바이킹 1호의 사진기는 가로세로 250m의 지역을 점 하나로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 화성 궤도 정찰선이 고해상도 사진기로 다시 찍은 결과 사람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사람에게는 특별한 형체가 없는 물체에서 자신이 아는 모양을 찾아내려는 심리가 있다. 마치 구름 속에서 사람 얼굴 모양을 보듯 모호한 영상에서 어떤 모양을 찾아 내는 것을 ‘파레이돌리아’라고 한다.

의혹2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가 찍은 사진 속에 토끼를 닮은 생물이 찍혀 있다. 이것은 화성의 생명체가 아닌가?
{BIMG_c12}
분석


토끼를 닮은 이 물체는 화성에 착륙할 때 사용한 에어백 조각으로 추정된다. NASA는 이 물체의 크기가 5㎝ 정도이며 노란색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뒤에는 바람에 날려 움직인 뒤의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생김새가 토끼와 비슷한 건 사실이지만 생명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의혹3 NASA에서 공개하는 화성의 하늘은 보통 불그스름하다. 이것은 화성의 하늘이 지구처럼 푸르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NASA가 색을 조작했기 때문이다!
{BIMG_c13}
분석


컬러 영상은 몇 가지 색으로 각각 찍은 영상을 합성해 얻는다. 화성 탐사 로봇에는 각각의 색마다 기준이 되는 색 표준이 들어간 장치가 있으며, 이것을 풍경과 함께 찍은 뒤 나중에 실제 색에 가깝도록 보정한다. 이것을 조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화성의 대기에는 미세 먼지가 많아 하늘이 연한 갈색으로 보인다(왼쪽).

댓글7

  • audtjs25 2008-11-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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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음 중국 넘 나쁘네 ㄱ- 그렇게도 유명하게 되고 싶엇나;;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되지이~~!

  • qksksk0623 2008-11-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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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인줄 알았더니 가짜 였군요..
    역시 중국은 믿을수가 없군요

  • haley 2008-11-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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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모두 믿고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정말 놀랍네요.
    이사실을 알고있지 못한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 좋겠어요.

  • katia0310 2008-11-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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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옛날 과학자들은 무엇이든지 의심하고 탐구하는 자세에서 멋진 발견이나 발명이 되었잖아요? 그렇다면 멋진 의심도 있고 음모론과 같은 위험한 의심도 있네요?

  • hyunji751 2008-11-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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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게는 이런 착시현상이 있다니...
    놀랐어요.
    정말 사람에게 이런 착시현상이 있다니...
    이런 착시현상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착시현상은 도움이 되지만...)

  • pink824 2008-11-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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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이런 가짜 사실을 만들어 내다니,말도 안 되요.
    음모론자들에게 가짜 사실을 만들지 말라고 충고해 주고 싶어요~

  • eunseo0930 2008-11-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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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유영 동영상, 아폴로 11호 달착륙 등 가짜로 사람들을
    속이는방법은 안좋은것 같아요
    그런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지 않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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