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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백두대간 종단 열차를 타다!(1)

어린이과학동아 2008.11.15 22호

백두대간 종단 열차에 탄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열차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생태, 지리, 과학 개념인 백두대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된 탐방 열차로, ‘어린이과학동아’의 창간 100호를 기념해 특별히 마련했습니다.

이 열차는 한반도의 북쪽 백두산에서 출발해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능선 줄기를 따라 남쪽 지리산까지 운행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공중에 세워진 철로로만 이동합니다. 또 세 번의 경유지에서는 각각 그 구간의 명물을 만나 백두대간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탑승할 준비가 되었나요? 그럼, 출발합니다.

[소제시작]출발지 백두산
세계에 단 하나뿐인 백두대간[소제끝]


열차가 출발지인 백두산을 막 떠났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백두대간은 백두산과 관련이 깊지요. 백두산은 백두대간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시작점이며, 한반도를 중국 대륙과 구분해 주는 압록강과 두만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니까요.

백두대간은 강이나 바다에 의해 끊기지 않고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 1400㎞의 산줄기입니다. 여기에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뻗어 나온 14개의 작은 산줄기들이 모여 한반도의 산을 이루고 있지요.

지리학자들은 한반도가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지형이라고 말합니다. 계산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땅의 70%가 산지라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서해안 김제 등에 일부 넓은 평야가 있지만 사실 이 지역은 대부분 고려시대 말부터 바다를 조금씩 간척해서 만든 땅입니다. 즉, 자연적인 지형 중에서는 평평한 땅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산이 많다 보니 어느 곳을 둘러 봐도 산이 보이고, 특히 대부분의 산이 이웃 산과 능선을 나란히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산이 높고 험한 일본과 달리 능선을 타고 종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죠. 이러한 지형의 특성 때문에 산이 주변의 다른 산과 어깨동무하듯 이어진 백두대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게 됐답니다.

지도로 본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하나의 긴 산줄기를 뜻한다. 백두대간과 여기에서 뻗어 나온 14개의 다른 산줄기가 바로 한반도 산지의 모습이다.








옛 지도에 나타난 산줄기


1402년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중국인들이 만든 중국 영토에는 뾰족뾰족 솟은 산이 그려져 있지만, 한반도에는 하나씩 표시된 산이 없고 전부 선(줄기)으로만 표시돼 있다. 산을 산줄기로 파악했다는 증거다.

백두대간은 산맥과 달라


백두대간은 산맥과도 다른 개념이다. 산맥은 지형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고 구분하지만 백두대간은 단지 산이 이어졌는지 이어지지 않았는지만 고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원인으로 형성돼 현재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산맥이라도 능선이 이어졌으면 백두대간에 속한다. 그래서 백두대간에는 마천령산맥과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의 일부가 모두 포함돼 있다.

[소제시작]첫 번째 경유지 금강산
하늘의 비를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소제끝]

백두산을 출발한 열차는 높고 험한 개마고원을 지나서 첫 번째 경유지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금강산은 우리가 휴전선 북쪽 지역에서 정차할 수 있는 유일한 산입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잠시 열차에서 내려 풍경을 감상하겠습니다….

자, 남쪽을 봐 주세요. 굽이굽이 끝없이 이어진 능선이 보이지요? 바로 태백산맥입니다. 남북으로 장장 1400㎞나 이어지다 보니 백두대간은 하나의 산맥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천령산맥, 낭림산백,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 여러 산맥으로 나뉘는데, 그 중 백두대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산맥이 태백산맥이랍니다. 남북으로 길게 달리며 한반도를 동서로 나누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곳에서는 금강산의 명물 상팔담의 봉우리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태백산맥을 포함한 백두대간 능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번 들어 보도록 하지요.

유역과 분수계

비가 내려 한강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간은 한강유역,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구간은 낙동강 유역이 된다. 이 때 각 유역의 경계는 마을 등 크고 작은 생활권의 경계와 거의 일치한다.

“금강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백두대간의 산맥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태백산맥도 남북으로 길게 뻗어 한반도를 동, 서로 나누고 있어요.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저를 사이에 두고 비는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져서 흐르게 돼요. 그런데 일단 산줄기의 동쪽으로 흐르기 시작한 비는 산 너머 서쪽으로는 절대 흐를 수 없어요. 결국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산줄기 동쪽에 머무르게 돼죠. 반대로 산줄기의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계속 서쪽 지역을 흐르다 서해로 빠져나가지요.

이렇게 강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를 ‘분수계’라고 불러요. 그리고 분수계에 의해 나뉘는 지역을 ‘유역’이라고 하고요. 백두대간과 14개의 산줄기는 한반도를 여러 개의 ‘유역’으로 나누고 생활권을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

마을은 같은 물을 쓰는 곳

한자로 ‘마을’, ‘동네’를 의미하는 ‘동(洞)’자는 ‘같은(同) 물(水)을 쓰는 곳’이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작은 유역에 자리잡고 있다.








현장! 백두대간
이산가족 물고기?


백두대간 산줄기에 의해 물길이 나뉘어 있으므로 다른 유역에 사는 물고기는 서로 만날 수 없다. 그런데 가끔 산을 넘어서 다른 유역에서도 발견되는 물고기가 있다.
찬 물에 사는 냉수성 민물고기 ‘금강모치’는 한반도에서는 한강 상류에서만 산다. 그러나 한강 이외에 딱 한 군데, 백두대간 너머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에서도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과거에 지형 변화가 일어나 한강 유역의 물줄기가 잠시 금강 유역의 물줄기와 섞였다가 다시 나뉘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정상적으로는 다른 유역에 사는 물고기가 발견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한 가족이었던 금강모치가 백두대간 산줄기에 가로막혀 이산가족이 된 셈이다.

[소제시작]두 번째 경유지 속리산
가장 깊은 숲을 감춘 백두대간[소제끝]

태백산맥을 타고 남쪽으로 질주하던 백두대간은 태백산맥의 주봉 태백산에서 방향을 틀어 남서쪽을 향합니다. 소백산과 월악산을 거쳐 도착한 우리의 두 번째 경유지는 속리산입니다. 속리는 ‘속세와 멀어지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가장 깊은 숲을 감추고 있는 백두대간의 특징을 잘 말해 주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가만 둘러보니 눈에 띄는 숲이 있네요. 잎이 넓적하고 가장자리가 까끌까끌한 톱니 같은데다 나무가 높고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자신을 ‘신갈나무’라고 소개하는 이 나무들은 자기들이 백두대간의 대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는 소나무가 아닌가요?”
“아니에요. 백두대간 전역에 소나무가 많이 자랐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답니다. 전체 산림면적의 4분의 1 이하만이 소나무이지요. 그나마 그 대부분은 해발고도 300m 이하에서만 자라고 있어요. 고도가 높은 백두대간의 산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나무는 바로 저 신갈나무랍니다.”

“하지만 한때 소나무 숲이 전체 산림의 60%까지 차지했다고 하던데….”
“제가 소나무를 밀어 내고 대신 숲을 이뤘거든요. 아, 그렇다고 이상하게 보지는 마세요. 신갈나무가 소나무를 밀어 내는 것은 숲의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이에요. 소나무는 양지에서만 자라는 나무인데 저를 비롯한 참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거든요. 그래서 소나무 숲 사이로 침투해 자랄 수 있었어요. 지금 있는 소나무 숲은 수백 년이 지나면 신갈나무 숲으로 바뀔 거예요.”

“그렇다면 신갈나무가 백두대간의 식물 특성을 다 보여 준다고 봐도 되나요?”
“아니에요. 백두대간은 남북으로 길어요. 기후대가 변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휴전선 남쪽과 북쪽에 많이 자라는 나무는 각각 낙엽활엽수림과 침엽수림으로 구분이 돼요. 그러니까 저는 남쪽 지역의 대표 나무라고 보는 게 좋아요.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만약 휴전선 북쪽까지 조사가 이루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 땐 저말고 다른 나무도 대표가 될 수 있겠지요.”

내가 백두대간 대표 나무!
{BIMG_c10}
백두대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무들. 왼쪽 위부터 백두대간 남쪽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신갈나무,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주목, 대표적인 식재림 리기다소나무, 북쪽 지방의 가문비나무.

현장! 백두대간
백두대간 능선은 식물이 다양할까?

{BIMG_c11}
백두대간을 조사하는 식물학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백두대간의 식생이 저지대보다 결코 다양하지 않다는 사실! 생태계의 보고라는 예상과 다르지만 백두대간의 환경이 나빠서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백두대간의 고지대는 저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 물가에 사는 식물은 거의 자랄 수 없다. 더구나 식물은 온도에 민감한데 산은 고도에 따라 기온이 크게 변한다. 보통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5~0.6℃ 떨어지므로 높이가 1000m를 훌쩍 넘는 백두대간 꼭대기는 지상보다 6℃ 이상 낮다. 따라서 살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댓글15

  • yjchoi9 2008-11-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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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호 특집을 읽으니 백두대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어요. 백두산의 자연과 동물들이 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도 백두대간의 자연이 계속 유지되고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통일이 되어 백두산에 갈일이 기다려집니다.^^

  • tjdudwlsdu 2008-11-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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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 기사를 읽으니 멀리서도 백두산의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네요. ^-^
    저는 사실 이 기사를 읽기전에는 백두대간이 뭔지도 몰랐답니다. 그런데 이제 잘알게되었어요 감사해요 어린이 과학동아!!

  • bigclara 2008-11-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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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 bigclara 2008-11-25 18:40

    0 0

    백두대간의 고지대는 저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 물가에 사는 식물은 거의 자랄 수 없다. 더구나 식물은 온도에 민감한데 산은 고도에 따라 기온이 크게 변한다. 보통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5~0.6℃ 떨어지므로 높이가 1000m를 훌쩍 넘는 백두대간 꼭대기는 지상보다 6℃ 이상 낮다. 따라서 살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라는 기사를 읽고 놀랐어요.
    더 조사를 해볼꺼예요.

  • bigclara 2008-11-25 18:39

    0 0

    백두대간의 고지대는 저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 물가에 사는 식물은 거의 자랄 수 없다. 더구나 식물은 온도에 민감한데 산은 고도에 따라 기온이 크게 변한다. 보통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5~0.6℃ 떨어지므로 높이가 1000m를 훌쩍 넘는 백두대간 꼭대기는 지상보다 6℃ 이상 낮다. 따라서 살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백두대간에 대해 알아볼 꺼예요.

  • hrsmom 2008-11-25 14:25

    0 0

    전 처음에 친구에게 백두대간이란 말을 듣고 무슨 말인지 몰랐었는데,,어린이 과학동아 기사를 보니 아주 잘 알게 됬어요! 백두대간을 보니 백두산에 갑자기 가고 싶어요!!^^

  • jekim0925 2008-11-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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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네요. 나중에 남북이 통일되면 백두대간을 종단하고 싶어집니다.

  • katia0310 2008-11-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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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과 북이 함께 백두대간을 조사할 수 있는 공동 조사단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얼른 조사해서 백두산이 자기것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코를 바짝 눌러줘야 할것 같아요

  • hppt06 2008-11-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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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동안 백두대간에 대하여 몰랐고, 백두대간이 무엇인지 조차 몰랐어요.
    그런데, 어과동에서 백두대간에 대하여 자세히 나와있어서, 백두대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어과동 고마워요

  • thdalstn 2008-11-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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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지도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이기사를 보고 알게됬어요, 감사합니다.

  • bestjj20 2008-11-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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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남북이 갈라져 있어 북쪽의 백두대간을 살펴볼 수 없다니 참 안타깝네요. 멀지않은 미래에 른 백두대간의 능선을 열 수 있는 통일의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 lhj0417 2008-11-1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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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백호에 대하여 잘 몰랐어요.하지만 이 기사를 읽으니 더 잘 알겠네요.앞으로 이런 기사를 많이 만들어주세요.어과동 파이팅!

  • moran108 2008-11-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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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친구는 스카우트에서 백두산에 가보았데요. 저도 꼭 한번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는 백두산에 가보고 싶어요 거기서 백호와 친구가 될수 있을까요? ^^

  • user7391 2008-11-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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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백두대간에서도 백호에서도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고맙게도 올라 가 있네요 감솨합니다

  • totos 2008-11-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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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기사를 읽으니 백두대간에대해 많이알았어요. 제가 가장관심이많았던게 백두 대간이거든요. 고마워요, 어린이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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