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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과학은 최고의 명탐정(3)

어린이과학동아 2005.10.1520호

수사수첩 5 - 끝까지 우기는 용의자

몽타주를 보고 연락한 사람은 한 제약 회사의 직원이었다. 우연히 동네 파출소 앞을 지나가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몽타주를 보고 연락을 한 것이었다. 몽타주가 자신의 회사에 다니는 동료직원의 모습과 똑같아서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마침 차량 조회를 통해 밝혀 낸 자동차의 주인 역시 신고 내용과 일치했다.

이제 1초라도 버릴 시간이 없다. 곧바로 용의자의 집으로 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용의자를 체포해 왔다. 수사과에 와서까지 자기가 범인이 아니라고 우기는 용의자. 그런데 이게 웬걸? 몽타주를 보고 신고한 동료 직원은 막상 그가 잡히자 겁이 나는지 갑자기 그가 몽타주의 주인공인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태도를 바꿔 버렸다.
또한 그의 집 차고에 있던 자동차는 감시카메라에서 확인한 번호와는 틀린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 일까? 하지만곧사실은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교통공학과의검사 결과 사고다음날 용의자가 자동차의 봉인을 풀고 다른 번호판을 바꿔단 사실이 드러났
다. 아무리 치밀하게 번호판을 바꿔 달더라도 현미경 등의 과학 장비를 통해 검사하면 흔적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또한 곧이어 심리연구실에서 진행된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문서 감정 결과 서재에서 발견된 유서의 필체 역시 강 박사의 것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다. 그가 강박사의 필체를 흉내내 유
서인 척 위조를 했던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증거로 해 강하게 밀어붙이자 결국 용의자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이 때까지의 뻔뻔한 모습과는 달리 엉엉 울면서 말이다. 과연 그는 왜 강 박사를 살해한 것일까?

거짓말탐지기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자신의 범죄가 아니라고 우기는 용의자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이 사실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거짓말을 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는 등 신경계에 변화가 온다는 점을 이용한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는 그 정확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뇌파 반응의 변화를 분석해 거짓말 여부를 가려 내는‘뇌지문 탐지기’가 개발되었답니다. 용의자에게 뇌에 기억되어 있는 것과 관련된 사진이나 단어 등을 보여 주면 특정 뇌파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지요. 이 방식은 정확도가 훨씬 높으며 미국 법원에서는 이미 증거 자료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자동차의 봉인
자동차 뒤의 번호판에는 고정 역할을 하는 두 개의 볼트가 있습니다. 그 중 은색 마개로 막아놓은 것이 봉인입니다. 이것은 번호판의 도난과 변조를 막기 위해 한번 장착하면 분해할 수 없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무리해서 떼어 내면 반드시 흔적이 남아서 자동차 범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동차는 현대의 범죄와 교통사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따로 교통공학과를 두어 비중 있게 과학수사를 하고 있답니다.






수사수첩 6 - 과학의 눈은 속일 수 없다!

범인은 앞에서 밝힌 대로 국내의 유명한 제약회사의 직원이었다. 강박사가 하고 있던 연구는 실용화될 경우 수많은 불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 이 정보를 제약 회사들이 모를 리 없었고 마침내 극비리에 그의 연구가 성공했다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범인은 사건이 일어난 날 늦은 밤에 강 박사의 집을 방문했다.

바로 강 박사의 연구성과를 자신의 회사에 비밀리에 넘겨 달라는 제안을 하기 위해서. 물론 엄청난 액수의 돈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강 박사는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연구 결과는 기업의 이윤을 위해 쓰일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고 계속 매달리던 범인을 쫓아 내려 했다.

하지만 범인은 계속 강 박사를 설득했고 급기야 강박사에게 뺨을 얻어맞은 그는 갑자기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급기야 이성을 잃은 그는 강 박사의 목을 졸랐고 범인의 팔에 상처까지 내며 완강히 저항했던 강박사는 곧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강 박사가 죽은 후 곧바로 정신을 차린 그는 자기가 저지른 일에 무척이나 당황했고 결국 그가 가지고 다니던 수면제를 이용해 자살로 보이게 위장을 했다. 물론 유서도 그가 꾸민 연극이었다. 하지만 그는 치밀한 범죄자가 아니었다. 그는 너무나 많은 흔적을 범죄 현장에 남겼으며 그 흔적은 고스란히 과학수사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었다.

며칠 후 그가 범인임을 더욱 확실하게 해 주는 결과가 나왔다. 현장에서 채취된 지문과 피에서 분석한 유전자 정보가 그의 그것과 그대로 일치했던 것.
결국 그는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고 했으나 사람의 눈은 속여도 과학의 눈은 속일 수 없었던 것이다.






과학수사정리

1. 강 박사의 시체 발견 : 과학수사요원이 올 때까지 현장보존이 잘 이루어졌다.

2. 타살 증명 : 현장에서 범인의 지문과 핏자국이 발견되고 강박사의 목을 누른 흔적이 발견되었다.

3. 현장 분석 결과 : 누군가 강박사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후 자살처럼 보이게 위장했다.

4. 국과수에 감식 의뢰 :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피의 분석과 시체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였다.

5. 몽타주 작성·배포 : 사건 당일 용의자와 마주쳤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몽타주를 작성하고 배포했다.

6. 영상 복원 및 자동차 수배 :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의 자동차 번호를 영상 복원을 통해 알아 낼 수 있었다.

7. 용의자 검거와 수사 : 몽타주를 보고 신고가 들어왔다. 용의자를 검거한 후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했다. 봉인을 분석해 본 결과 자동차 번호판 위조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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