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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주웠다. 中 { 일상물 / 힐링물 }

박채란 기자 5레벨 2021.01.29 18:56

이전 편 :: http://kids.dongascience.com/presscorps/postview/266985

 

 

 

 

아침에 일어나보니 고양이는 없고 창문만 열려 있더라. 그새 기력을 다 회복하고 나갔나. 짧은 시간에 정들어서 좀 아쉽기도 했지만 원래부터 돌려보낼 계획이었으니까. 그 계획이 좀 빠르게 실행된 거라고 하자.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잠에서 깨기 위해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

 

 

 

" 하... "

 

 

 

오늘따라 문제집의 문제가 잘 안 풀어지네... 자꾸 큐티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나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문제집을 탁 소리나게 닫고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헤집었다.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시간을 보니 오후 2시 였다. 친구 불러서 같이 편의점 가야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서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약 3초 동안 신호음이 울려 퍼진 후, 달칵, 하면서 여민이 전화를 받았다.

 

 

 

- 어, 지현아. 왜?

 

 

" 나 지금 아침도 안 먹어서 배고픈데 우리 같이 ㅇㅇ 편의점에서 라면 먹을래? "

 

 

- 그래. 마침 나도 배고팠어.

 

 

" 편의점 앞에서 만나. "

 

 

- 응~.

 

 

 

뚝-. 전화가 끊기고 나는 옷을 챙겨 입으며 창 밖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 큐티는 잘 지내고 있을까.

 

 

 

어느 새 큐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의 뺨을 2대 때린 뒤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너는 무슨 라면 먹을 거야? "

 

 

" 나는 매운 게 땡기네. "

 

 

" 난 매운 거 못 먹으니까 우동 먹어야 겠다. "

 

 

 

즐겁게 라면을 고르고 계산을 한 뒤, 편의점 밖에 있는 동그란 식탁에 즐겁게 앉았다.

 

 

 

" 와, 존맛탱... "

 

 

" 문제집 하다가 먹으니까 꿀맛이다. "

 

 

 

여민과 한참 수다를 떨다 갑자기 큐티가 생각이 나서 여민에게 말했다.

 

 

 

" 여민아, 있잖아. 내가 어제 길거리에서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주웠거든. "

 

 

" 응. "

 

 

" 그래서 집으로 데려가서 보살펴 줬는데 오늘 창문만 열린 채로 사라져 있었어. 너무 보고 싶은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

 

 

" ... 그건 정상적인 거야. "

 

 

" ... "

 

 

" 나도 너랑 비슷한 경험 있었거든. 강아지를 주웠는데 침대를 밟고 창문으로 나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에 사라져 있더라. 그 짧은 사이에 정이 들었더라고. 그러니까 넌 이기적인 사람 아니야. 지극히 정상적 이니까. "

 

 

 

나는 이래서 여민이 좋다. 냉철하고 판단력 좋게 내 고민을 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여민에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한 뒤 헤어졌다.

 

 

 

집에 와서 그 고양이의 그릇과 이불을 청소하고 문제집을 풀었다. 고민을 털어놓아서 그런지 쓱쓱 잘 풀어졌다.

 

 

 

" ... 아, 벌써 밤 11시 30분이네. "

 

 

 

나는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침대에 폭- 누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내일은 내 생일이네. 오랜만에 밤 좀 새워볼까.

 

 

 

내 생일까지 15분. 나는 제일 먼저 가족이 떠올랐다. 가족과 함께 했던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 생일까지 10분. 그 다음에는 여민이 떠올랐다. 내가 초등학교일 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 나를 많이 도와줬었다. 오늘도 여민을 만났었던 기억이 떠오르자 여민과 나의 사이가 참 끈끈하다고 생각했다.

 

 

 

내 생일까지 5분. 마지막으로 큐티가 떠올랐다. 털 색으로 봐서는 삼색 고양이 같았는데... 오드아이도 신비롭고. 아, 그리고 내가 쓰다듬어 주었을 때 갸르릉 거리면서 좋아했었지. 지금 생각해 보니 개냥이었나 보다.

 

 

 

내 생일까지 단 1분. 창 밖을 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밝은 보름달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살짝 푸른 빛이네. 푸른 달은 처음 본 것 같은데.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생일까지 10초, 9초, 8초, 7초, 6초, 5초, 3초, 2초 1초...

 

 

 

벌컥-.

 

 

 

12시가 되는 동시에 내 방 창문이 저절로 열렸다. 나는 깜짝 놀라며 생일을 축하할 새도 없이 창문을 연 생명체를 확인했다.

 

 

 

그 창문에는 나와 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창문 틀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잠시만, 여기는 5층인데... 그럼 귀신...?

 

 

 

" ... 누... 누구세요...? "

 

 

" ... "

 

 

 

자세히 보니 그 남자는 금색과 푸른색의 오드아이 였다. 머리털 위에는 고양이 귀처럼 무언가가 삐죽 솟아있었고, 뒤에는 꼬리가 살랑거리고 있었다. 그러면 이 남자...

 

 

 

" ... 반인반수? "

 

 

 

오 마이 갓. 이게 실제라고? 판타지 소설에서만 나오던 그 반인반수?

 

 

 

" 나 기억 안 나? "

 

 

" 네? "

 

 

" 네가 주웠던 그 고양이. 그게 나야. "

 

 

 

예? 뭐라고요? 그러니까 저기 서 있는 남자가 큐티뽀짝한 그 큐티라고?

 

 

 

" 하하... 꿈이구나... "

 

 

 

나는 침대에 누워 꿈에 깨어나기 위해 눈을 감았을 때, 그 남자가 나의 볼을 꼬집었다.

 

 

 

" 아야! 아파요! "

 

 

" 아프니까 꿈 아니지? "

 

 

 

...? 그러게...? 꿈에서는 아프지 않다고 배웠는데.

 

 

 

설마... 진짜 세상에 반인반수가 존재하는 거야?

 

 

 

경악으로 물든 나의 얼굴을 보던 그는 살짝 웃었다. 그리고 나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 같이, 갈거야? "

 

 

" ...? "

 

 

" 수인들의 세상. "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또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순식간에 창문 밖에 큰 고래가 나타났다.

 

 

 

" 가자. 고래가 우릴 기다려. "

 

 

 

나는 그를 따라 고래 위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러자 고래가 갑자기 위로 튀어올라 갔다.

 

 

 

" 와아아아악!!!! "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그는 나를 보며 귀여운 듯 쿡쿡 웃었다. 그리고 밑을 보라며 손으로 땅을 가리켰다.

 

 

 

" ... 와... "

 

 

 

밑에 보이는 불빛들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반짝반짝거리는 도시를 보며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이제 시공 속으로 들어간다. 꽉 잡아. "

 

 

 

나는 이제 익숙해진 그의 허리를 잡고 눈을 꽉 감았다.

 

 

 

잠시 핑글핑글 도는 느낌을 받더니 조용해졌다. 눈을 살며시 뜨자 환하게 웃고 있는 그가 보였다.

 

 

 

" 다 왔어, 지현아. "

 

 

 

그리고 눈 앞에는 편안한 느낌의 도시가 있었다.

 

 

 

" 수인들의 도시에 온 걸 환영해. "

 

 

 

이러고 보니 그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그러자 마치 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덧붙였다.

 

 

 

" 내 이름은 '강' 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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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분량 좀 많았죠?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다...

 

+ 고양이의 눈 색 설정이 바뀌었습니다. 두 눈 다 황금색에서 황금색과 푸른색의 오드아이로요 :)

 

하 편은 내일 써올게요 오늘은 필력 탕진...

 

( 도시 야경 풍경 출처 : https://lupin7day.tistory.com/42 )

 

 

 

 

 

댓글11

  • 김혜윤 6레벨 2021-01-29 19:39

    1 0

    오옷...! 반인반수 소설에서 첨(?) 봐여...!

    • 정서아 7레벨 2021-01-29 19:52

      0

      ㅇㅏ 반인반수 처돌이인데 막상 보면 쓴 글 없는 2인입니다

    • 박채란 5레벨 2021-01-29 19:43

      0

      반인반수 처돌인데 지금까지 연재 안한 1인 입니다 큐ㅠ

  • 송예윤 7레벨 2021-01-29 19:34

    1 0

    핳 채까님 왜 글을 잘쓰세요 ? 저도 그 실력 반만 나눠주세여 ..

    • 박채란 5레벨 2021-01-29 19:44

      0

      잘 가지세요! ( 유유히 떠남 (???) )

    • 송예윤 7레벨 2021-01-29 19:39

      0

      감사합니다 !! ( 품에 꼬옥 안음 (??) ) 

    • 박채란 5레벨 2021-01-29 19:35

      0

      여기여! ( 실력을 반띵해서 줌 (???) )

  • 정서아 7레벨 2021-01-29 19:27

    1 0

    아니 판타지 반인반수 !!!!!!!!!! 고래를 타고 슝슝!!!!!!!!!! 시공속으로 빨려들어가!!!!!!!!!! 아아악 채까밈 사랑해요오ㅗ오옥!!!!!!!!!!!!!! 






    ((현타

    • 박채란 5레벨 2021-01-29 19:28

      0

      앜ㅋㅋㅋㅋㅋㅋ 님 너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

  • 김로즈 5레벨 2021-01-29 19:07

    1 0

    예 존경합니다

    • 박채란 5레벨 2021-01-29 19:37

      0

      제가 더요 (???) 아니 로즈님 복제 진짜 재밌게 봤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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