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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 ] 시한부

박채란 기자 7레벨 2021.02.19 09:33

 

 

W . 박채란

 

트리거 워닝 Trigger Warning :: 트라우마 유발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내 남자친구 이 훈이 이상하다.

 

 

 

훈의 몸매는 하루가 다르게 말라갔고 웃을 때도 억지웃음 느낌이 났다.

 

 

 

그것 때문에 최근에 싸웠다.

 

 

 

"너 몸 안 좋아?"

 

 

 

"...... 아니? 좋은데?"

 

 

 

"거짓말, 사실을 말해 봐."

 

 

 

"거짓말 아니라고!"

 

 

 

"그거 가지고 화낼 필요까지는 없잖아."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말을 나누지 않았다.

 

 

 

며칠 뒤, 나는 훈에게 사과를 하려고 훈의 집을 방문했다.

 

 

 

"훈아."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무언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훈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약 3번의 신호음이 간 뒤, 훈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으셨다.

 

 

 

"저, 혹시 훈이 어딨는지 아세......"

 

 

 

"ㅇㅇ병원으로 오렴."

 

 

 

힘이 없는 훈의 어머니의 목소리에 나는 불길한 느낌이 들어 당장 ㅇㅇ병원으로 뛰어갔다. 원래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5분 안에 뛰어왔다. 나는 숨을 가쁘게 쉬며 바빠 보이는 간호사님께 말을 걸었다.

 

 

 

"혹시 여기 이 훈 이라는 사람 있나요?"

 

 

 

"훈님 여자친구세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간호사는 깊게 한숨을 쉬며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이 훈 환자분, 20**년 **월 **일 **시 **분에 사망하셨습니다."

 

 

 

쿵-. 내 심장이 돌덩이 떨어지듯이 떨어지는 듯 했다. 훈이가 죽었다고? 말도 안 돼.

 

 

 

"거...... 거짓말 하지 마세요. 훈이 어딨어요?"

 

 

 

"......."

 

 

 

나는 훈의 병실에 처들어가 훈 위에 있는 하얀 천을 벗겨냈다. 그 속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는 훈이, 너무 싫었다.

 

 

 

"야, 이 훈. 일어나 봐. 너 이렇게 갈 애 아니잖아!!"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훈의 어깨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은 훈은 눈을 감고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간호사의 제지를 받고서야 잠잠해졌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바보 이 훈...... 멍청이 이 훈......"

 

 

 

그렇게 아팠으면, 말을 하지.

 

 

 

그렇게 힘들었으면, 나한테 털어놓지.

 

 

 

왜 너 혼자 감당하고 있었던 건데.

 

 

 

나는 마지막으로 훈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훈의 병실을 방문했다.

 

 

 

나는 흰 천에 둘러싸인 훈을 멍하니 바라보다 옆에 있는 편지지에 시선을 돌렸다.

 

 

 

그 편지지에는 '사랑하는 ㅇㅇ에게' 라고 써져 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을 감추지 못하고 그 편지를 읽어나갔다.

 

 

 

사랑하는 ㅇㅇ에게

 

 

안녕, ㅇㅇ아. 네가 만약 이 편지를 읽게 된다면 지금 쯤은 내가 이 세상에 없겠지.

우선 너에게 시한부 소식을 숨긴 것은 미안했어. 네가 걱정하는게 싫어서, 알리지 못했어.

그리고 며칠 전에 우리가 싸운 거, 그 때는 내가 너무 아파서 감정을 조절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해.

짧은 시간 이었지만 나와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고, 이 못난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내가 가고 나면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해.

 

 

너를 사랑하는 훈이

 

 

 

"....... 나도 사랑해, 훈아."

 

 

 

 

***

 

 

 

 

- 훈 시점 -

 

 

 

 

불치병으로 인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 벌써 2주일, 앞으로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점점 쇠약해지는 몸을 느끼며, 그는 자신이 죽는다는 공포보다, 자신이 없어지면 ㅇㅇ이 어떻게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찼다.

 

 

 

그만큼 훈의 머릿속에는, ㅇㅇ밖에 없었다.

 

 

 

 

***

 

 

 

 

ㅇㅇ과 싸웠다.

 

 

 

내가 시한부라는 것을 ㅇㅇ에게 말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눈치가 빠른 ㅇㅇ은 어디가 아프냐고 계속 캐물었다.

 

 

 

그러다 욱해서 화를 낸 건데, 그 뒤로 나를 잘 만나지 않는다.

 

 

 

전화를 해도 끊어버리는 ㅇㅇ에, 훈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

 

 

 

고비일 전날 이었다.

 

 

 

나는 엄마, 아빠, 내 동생, 그리고...... ㅇㅇ에게까지 편지를 남겼다.

 

 

 

ㅇㅇ이 이 편지를 보길 바라며, 나는 진통제를 먹었다.

 

 

 

내일이면, 모든 게 다 끝이었다.

 

 

 

 

***

 

 

 

 

나는 오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고, 눈 앞이 흐릿해졌다.

 

 

 

내 손을 잡고 있는 엄마의 온기를 느끼며, 나는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ㅇㅇ아,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삐-. 그 소리와 함께 훈의 눈이 스르륵, 감겼고, 훈의 중환자실에서는 훈의 엄마와, 동생의 울음소리만이 가득찼다.

 

 

 

다음 생에는, 더 행복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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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뭐가 트리거 요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죽음을 다룬 소설이라 트리거 워닝 붙였어요... 허허

 

 

오늘 흑백조랑 동사아는 늦게 올라갈 수도 있고, 안 올라갈 수도 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

 

 

어쨌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7

  • 유서하 3레벨 2021-02-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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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서아 7레벨 2021-02-19 09:36

    1 0

    억(채란님의 필력에 치여서 죽음

    • 박채란 7레벨 2021-02-19 09:37

      0

      ㅇㅔ? 죽지 마세여 ( 심폐소생술 헛둘헛둘 ) 와아ㅏㅏ 살아났다!!! ( 쳐맞

  • 오유경 6레벨 2021-02-19 09:36

    1 0


    +훈이 엄마가 ㅇㅇ병원이라고 할때ㅇㅇ 병원에 있음 인줄 알았어요((무지 개같은 설명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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