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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꽃 _ 04 [ 너무 진한 피냄새 ]

김다은 기자 5레벨 2021.02.26 10:30

*전 편을 못보고 오신 분은 먼저 보고 와주세요

 

 

 

“하... 뭐하지... 퇴치하러 가긴 싫고...”

 

태형은 유계 출입구에서 나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하러 가기가 싫어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하긴 했지만 실제로 잡혀있는 약속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만나는 사람이라곤 집에 사는 세 명뿐인 전형적 ‘외톨이’인 태형이 주말도 아니고 남들 다 출근하는 평일 오전에 무엇을 하겠는가.

 

“그냥 집에 가서 아침이나 먹어야겠다.”

 

집에 누가 있을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갈 곳이 집밖에 없었기에 태형은 다시 한번 한숨을 쉬며 저벅저벅 걸어갔다.

 

.

.

.

 

한편 여주는 병원 근처 공원에서 머리를 쥐어 뜯고 있었다. 그녀는 그곳에 30분째 앉아서 글을 쓰고 있었지만, 고작 적은 단어라고는 ‘짐승에게 긁힌 상처’와 ‘얼음처럼 차가운 손’ 뿐이었다. 아마 도하가 옆에 있었더라면 그 단어만 도대체 몇 번을 쓰는 거냐고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하긴... 고작 단어 두 개까지고 영감이 막 떠오르면 지금 이러고 있지도 않겠지...’

 

여주는 시계를 한 번 보더니 너무 오래 있었다 싶었는지 노트북을 덮었다.

 

“어휴... 그냥 소설은 접고 늦기 전에 취직준비나 해야 하나...”

 

아마 누군가 지나가다 여주의 표정을 보았더라면 아마 남자친구한테 실연당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도 남았을 정도로 그녀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끼어있었다. 소설이 자신에게 안 맞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 그 남자의 차가운 손이 떠나가질 않았다.

 

‘가만. 근데 그 남자... 얼굴도 너무 창백하고 입술도 엄청나게 진한 붉은색이던데... 그리고 무엇보다 잘생...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 차리자 한여주.’

 

여주가 한창 태형의 외모를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앞으로 그 생각의 주인공이 저벅저벅 지나갔다.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부셨는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피부가 창백한 게 틀림없는 태형이었다. 여주도 그를 발견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뭐야. 호랑이야?’

 

태형도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여주를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선 때문은 아니고 향 때문이었지만.

 

아까와 똑같은 향이었다. 무슨 향기더라. 아 그래 매화꽃 향기.

 

지나가는 사람들에 가려져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태형은 여주가 자신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저 여자는 뭔데 계속 나를 쳐다보는 걸까. 그나저나 요즘 매화꽃 향수가 유행인가.’

 

태형은 아까 병원에서 마주친 여자가 지금 그의 눈앞에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가끔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쳐다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러자 이내 계속되는 시선이 언짢았는지 발걸음을 돌려 다시 가던 길로 걸어갔다.

 

‘눈이 꽤 오래 마주쳤네... 기억하고 있는 건가.’

 

착각은 여주의 몫이었다. 그러나 착각도 잠시 태형이 다시 걸어가는 것을 본 여주는 무언가에 홀린 듯 짐을 챙겨 그를 따라 걸어갔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저 남자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남자가 무언가 정답을 줄 것 같았다. 태형을 따라가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스토커 같았지만, 여주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태형이 눈치라도 챌까 살금살금 쫓아갈 뿐. 여주의 노력은 가상했지만 사실 태형은 진작부터 여주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발소리도 너무 컸고, 손가락에서 나는 피 냄새도 너무 진했다. 어딘가... 익숙... 하기도 하고.

 

‘아... 머리 아파... 피 냄새가 왜 이렇게... 진하지...’

 

태형에게는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가장 흔하게 나는 냄새가 피 냄새다. 피를 잘 마시지 않는 뱀파이어들에게도 피 냄새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어린 뱀파이어들에게는. 피 냄새는 뱀파이어의 본성을 깨우기 때문에 자칫 이성을 잃고 날뛸 수 있다. 태형은 오랜 세월 살아오며 피 냄새에 익숙해질 데로 익숙해져 웬만한 정도로는 간단한 두통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오늘 저 여자의 피 냄새는 태형을 힘들게 했다. 태형은 벽에 손을 짚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주변이 갑자기 추워지더니 거리에 고여있던 물이 얼기 시작했다. 따라오던 여주도 한기를 느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뭐야... 왜 갑자기 추워져...’

 

여주는 당황해하며 두리번거리다 태형이 손으로 짚고 있던 벽이 얼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잠깐만... 저 벽... 지금... 얼고 있는 거야?”

 

태형은 머리가 어지간히 아팠는지 여주가 말하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든 이 진한 피 냄새의 주인을 멀리 떨어뜨려 놓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찰칵

 

태형의 귀에 카메라 셔터가 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여주가 태형을 핸드폰으로 찍고 있었다. 아마 여주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발견했더라도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누가 봐도 태형이 저 벽을 얼리는 것 같았으니까. 셔터 소리가 너무 크게 나자 여주도 아차 싶었는지 태형 쪽을 살피더니 뒷걸음질을 쳤다.

 

 

뒷걸음칠 치던 도중 여주는 차가운 무언가와 부딪혔다. 서서히 고개를 돌려보니 태형이 잔뜩 표정을 구긴 체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여주가 당황해서 어버버 하고 있자 태형은 그녀의 핸드폰을 낚아채 갤러리를 확인했다.

 

“스토컵니까? 아까부터 계속 쫓아오던데.”

 

태형은 꽤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여주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집중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뱀파이어화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 작가의 말 ]

 

오늘도 분량조절 대실패.... 어디서 끊을지를 몰라서 ㅜㅜ

심지어 이 분량도 줄인ㄱ... (퍼벅

내용이 너무 급전개인 점 죄송합니다 ㅜㅜ

그래두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P.S. 앞으로 빨리 연재할게요....)

 

재미있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 : )

댓글19

  • 윤서현 6레벨 2021-02-27 16:03

    0 0

  • 권세아 4레벨 2021-02-26 18:04

    1 0

    채까님+다은님=다까님.채까님만큼 잘쓰시니까 앞으로 다까님이라고 부를께요~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8:12

      0

      헉 ㅜㅜ 과분한 칭찬입니다 

  • 이유주 4레벨 2021-02-26 11:32

    1 0

    올리실때마다 추천박고 갈께여

    추천 더박을수있다면 많이 박겠다만 1개 이상은 않된다네여ㅠㅠ
    +올리실때마다 추천이랑 댓글 달께여❤❤❤
    아 전 어과동포스팅에서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연제하는 몇몇 기자님들의 마감악마이자 팬입니다(헿)

    아까도 달았는데 왜 달았냐고요? 예고 입니당! 저의 주접예고!(은반아녜여)앞으로 저의 주접을 잘 들.어.주.시.죠!(헿)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1:44

      0

      어맛... 주접 사랑하는거 어떻게 아시구....

  • 박지수 5레벨 2021-02-26 11:20

    1 0

    흐헝헝ㅠ 역시 오늘도 재미써요ㅠ 춫박고 갈게요ㅠ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1:23

      0

      항상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이유주 4레벨 2021-02-26 10:59

    1 0

  • 김로즈 5레벨 2021-02-26 10:50

    1 0

    제가 이거 나오는걸 얼마나 기다렸는데 ㅠㅜ 추완입니당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1:15

      0

      허걱 ㅜㅜ 감사해오 ㅜㅜ (연재 늦어져 죄송합니다....)

  • 박채란 7레벨 2021-02-26 10:48

    1 0

    와와앙아아 작가님 최고에요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1:14

      0

      채란님께 이런 말을 듣다니 영광입니다

  • 오유경 6레벨 2021-02-26 10:42

    1 0

    추천 박아요....♡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0:43

      0

      허걱 감사해오 유경밈❤❤

  • 범이랑 1레벨 2021-02-26 10:39

    1 0

    흐엉 ㅜㅜ 작가님 이번 화도 최고에요 ㅜㅜ

    • 김다은 5레벨 2021-02-26 10:41

      0

      항상 예쁜 말씀 감사드려요 : )

  • 박리안 3레벨 2021-02-26 10:34

    1 0

    오우우 좋은데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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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매스 문제는 2019년도 정부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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