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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티 中.

정서아 기자 7레벨 2021.04.09 15:19



레몬티 上. 을 보고 와주세요 

재벌가의 막내.

돈 많은 집 자식.

박지민.

모두 나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오늘도 학교에 가면 많은 아이들의 시선을 받는다. 보이지 않게 인상을 찌푸리고 자리로 갔다.

"지민아~ 혹시 너 오늘 시간 있ㅇ……."

"미안."

이게 나의 살길인데 뭐. 어렸을 때부터 인맥관리 똑바로 하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얹도록 들은 나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다.

……레몬티나 마시고 싶다.

"지민아, 이거 좀 마시고 해."

그때가 언제였더라? 초등학교 5학년 채 되지 않았던 시절, 일찌감치 경제 공부를 하던 나에게 하나뿐인 소중한 형이 다가와 건넸던 레몬티. 나에게 관심도 없던 부모님의 역할을 대신해 주던 형이 나에게 처음으로 준 것이었다. 예쁜 컵 받침까지 받쳐져 있는 투명한 유리잔을 받고 살며시 웃었던 게 생각이 났다.

나는 그때부터 형을 더욱더 따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망하셨습니다."

정체불명의 병으로 목숨을 잃은 형의 소식을 들었을 땐 기분이 얼마나 뭣 같았던지. 믿지도 않는 신에게 빌기까지 하며 형의 시신 앞을 떠날 줄 모르던 나는 겨우겨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책상 앞에 앉혀졌다.

"지훈이가 없어진 지금. 그의 자리를 네가 대신하는 게 유일한 살길이다."

그 뒤론 형의 빈자리를 조금. 조금이라도 더 채우려고 미친 듯이 공부를 했다. 19살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형을 잊지 못한다. 형이 나에게 건넨 레몬티의 맛까지도. 여러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서 이미지를 관리하고 깨끗한 '척'을 하는 것도 7년. 오늘도 역시 공부를 한 다음 잠에 들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공부를 해서 형을 대신하고, 형의 옷을 입고, 형의 자리를 꿰차도.

달라지는 게 있나?

파도가 몰아치듯 밀려오는 생각들에 잠이 오질 않아 일어서서 얇은 겉옷을 걸치고 거리로 나왔다.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월이라서 숨을 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번쩍번쩍 빛나는 간판들과 밝게 웃는 사람들 사이 나의 시간만 멈춰져 있는 것 같았다. 우두커니 서 있는 나의 옆을 사람들이 휙휙 지나쳐간다. 차가운 밤공기를 얼마나 맞았을까, 생각이 정리된 것 같아서 이만 들어가려고 했다. 그 순간 나의 눈에 한 여자가 보였다.

거지인가.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댄데 구걸을 하지. 그 생각을 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했을 때 그녀가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 눈을 감는 게 보였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꼭 죽은 형의 모습과 겹쳐져 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녀를 업고 집에 들어와버렸다.

그녀가 얼마 안가 일어섰을 때 최대한 친절해 보이도록 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갈 채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 여자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꺼내버렸다.

"레몬티 한 잔 마실래?"

그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나는 벌떡 일어서 미니 냉장고 앞으로 걸어가 담가둔 레몬을 꺼내 레몬티를 만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레몬티, 그 색깔은 여전했다.

"레몬티는 달콤하지만 씁쓸해."

레몬티를 건네주고 나도 앉아서 한 모금 홀짝였다. 익숙한 단맛이 입안에 퍼지고 또 익숙한 쓴맛이 뒤따라왔다. 그 여자가 레몬티를 다 마실 때까지 무슨 말을 뭐라 뭐라 지껄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여자를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매정하게 내쳐지는 바람에 쪽지 한 장만 건네주게 되었다. 아. 이름도 안 물어봤네. 오랜만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았는데 이렇게 끝나는 건가?

그렇게 그 뒤로 나는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있었다.

 

 

"지민아. 더는 늦추면 안 된다."

"……네."

세상에 내 얼굴이 팔리는 일이 싫었던 나는 항상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미뤄 왔었다. 하지만 낼모레면 스무 살이 되는 지금,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스케줄이 잡혔다. 형이 살아 있었으면 이 일은 형이 했겠지? 피식, 웃음이 튀어나오고 나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그 여자에게 전화번호를 준 것도 무색하게 연락 한 통 안 와 있었다.

야속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언론에 공개되기 1시간 전이 되었다.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면 그 여자도 볼까?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나는 문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박지민?"

익숙하지 않은 이름과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나온 그를 텔레비전에서 보았을 때 처음 든 감정은 뭐였을지.

허무함?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 기분?

나도 모르는 새에 단단한 벽에 막혀버린 기분?

그래, 나는 이기적이다. 불행한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저런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던 사람을 보면 배알이 꼴리는 것이 당연하다.

근데 어째서,

어째서.

저 사람한테는 모든 공식이 성립되는 기분이 들까.











<작가말>

감정 살리려고 레몬티 한잔 더 먹으면서 썼다는건 안비밀..
ㅋㅋㅋㅋ저 요즘 클리셰만 쓰는듯... 너무 오글거리네요 ㅠㅋㄱㅋㅋ다음화가 하편으로 마지막입니다!
주아오ㅏ 지민의 연결고리가 무엇이였는지 철벽대장 지민이 왜 유독 주아만 기억하는지 다음편에 다 풀어짐!

추천 댓글 꼭! 달아주시고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42

  • 김혜윤 6레벨 2021-04-23 12:25

    0 0

    당연히 추천 댓글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추천댓글추천댓글추천댓글 ((ㅊㅁ

  • 김리안 5레벨 2021-04-11 16:54

    0 0

    (춫박댓튀)

  • 김리안 5레벨 2021-04-11 16:53

    0 0

    알림 설정 제가 혹시 했나요?
    안 했으면 해주세요!!!!!!
    서까밈 완 . 벽한 소설들만 쓰시네요
    최고급 소설?????ㅋㅋㅎㅎㅎ
    사라내요우리서까밈

  • 이은채 7레벨 2021-04-09 23:25

    0 0

    레몬티 맛있어요. 근데 먹어본 적이 없어요. 유자차 맛이 나나요.? 어 아니다 영어 영어 / 한국어 한국어  니까 유자차를 바꿔서 시트론 티라고 합시다. 맛있어?요

  • 정서아 7레벨 2021-04-09 22:31

    0 0

    아니 다들 너무 고마워요 ㅠㅜ ㅋㅋㄲㅋㅋㅋ

  • 민지수 4레벨 2021-04-09 21:10

    0 0

    (츷박튀)

  • 정유나 6레벨 2021-04-09 17:29

    0 0

    추완입니당!


    넘넘 재밌어용..
    알림 가능한가여?

    저도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 쓸 때 그거 먹으면서 해야겠네요(그거=음식) ㅋㅋ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44

    0 0

    긴급미션!
    +5점
    문제: 서까를 사랑하는 사람은 답글을 다시오.

    • 김혜윤 6레벨 2021-04-23 12:21

      0

      꺄꺄꺄갸꺄ㅑ갸갹갸ㅑㅑ꺄ㅑ꺄꺄꺄 (원숭이 아님 주의 하셔야 해용)

    • 민지수 4레벨 2021-04-09 21:09

      0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7:21

      0

      꺄양양야양야야야양야야야야야!!!!!!!!!!!!!!!!!!!!!!!!!!!!!!!
      은반아님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56

      0

      숴꽈를 솨뢍하는 솨뢈들 쏘뤼 질일러어어어어어(요)!!!!)ㅈㅅ함다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54

      0

      +5점

    • 오유경 6레벨 2021-04-09 16:50

      0

      라라라라ㅏ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45

      0

      우선 저

  • 김로즈 1레벨 2021-04-09 16:42

    0 0

    아 추천박아요ㅠㅠㅠ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31

    0 0

    사랑해요22

  • 오유경 6레벨 2021-04-09 16:31

    0 0

    어어 늦어서 죄송함니다ㅠㅠ(중얼 엄마가 산책가자고 해서 억지로 끌려나갔슴다.....그래서 학원 하나 빠졌어요!!
    흙흑 지미니ㅠㅠ 근데.. 지훈이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음 어 아니겠죠??
    추천 박아요...
    사랑해요(뜬금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16

    0 0

    1.음.. 공통점이 `불행한 삶을 살았었다`가요)ㅊㅁ
    2.아니면 지훈의 새 생명이 주아 인건가요0ㅊㅁ22
    3.둘이 이어주실건가요)ㅊㅁ333
    4.지훈 살아니나요)ㅊㅁ4444
    5.후속작으로 `제티` 만들어주실건가요)ㅊㅁ55555
    6.아니면 `팬티`는 만들어주실건가요)ㅊㅁ666666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40

      0

      (혼잣말: 아싸, 떡밥었었다!)
      모여봐요, 레몬티숲

      떡밥을 발견했다!
      [서까사랑님이 희귀 아이템을 발견하였습니다]
      {서까사랑님의 레벨이 20높아졌습니다}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6:37

      0

      헉 ㅋㅋㅋㅋ네네 슈퍼문 쓰면서 시간날때 상하편으로 ㅆ서보겠슴다!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35

      0

      네네넨네네네
      제발요제발요제발요
      해주시면해주시면
      맘스터치맘스터치
      당해도당해도 
      갠차나요갠차나요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6:33

      0

      1. 그것도 공통점은 마즘

      2. ㄴㄴ
      3. 당근이죠♡
      4. ㄴㄴ
      5. ㅋㅋㄱㅋㄱㅋㅋㅋ 제티
      6. 팬티.. 병맛으로 아예 새로운소설 만들어보면 잼쓸듯요...ㅋㅋㄱㅋㅋ혹시 써봐도 되나요?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33

      0

      아니 왜 다들 웃으세요ㅠㅠㅋㅋㅋ

    • 오유경 6레벨 2021-04-09 16:31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27

      0

      지민은 지훈을 사랑했다.
      지훈의 영혼이 주아에게가서 지민이 무의식으로 동정심/그리움/충성심(?) 때문에 여주를 좋아하게 되서 둘이 이어짐(?))ㅊㅁ

    • 강설현 7레벨 2021-04-09 16:23

      0

      가장 핵심포인트:우리 지훈이 장례식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21

      0

      1개씩 답해주시면 안(?) 감사하지 않겠습니다(요약=1개씩 답변해주심 감삼다)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6:19

      0

      앜ㅅㅋㄲㅋㄱㅋㅋㅋㅋ 진짜 ㅋㄱㅋㄱㅋㅋ그중 몇개는 맞았는데 가장 핵심포인트는 못 찾으셨네요!

  • 신나윤 5레벨 2021-04-09 16:05

    0 0

    래몬티 알람 가능할까요..?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6:11

      0

      헐 진짜 죄송해여.. ㅠㅜ 제 폰이 맛이 가서 링크첨부가 잘 안되서 못할것같아요 ㅠㅠㅠㅠㅠ진짜진짜 죄송해요..ㅠㅠ

  • 강설현 7레벨 2021-04-09 15:42

    0 0

    우리 지훈이 언제부터 정체불명 병으로 사망했었냐고요ㅋㅋㅋㅋㅋㅈ큐ㅠㅠㅠㅠㅠ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6:18

      0

      아임 쏘 쏘리 맨.. 아이러브 지훈이..

    • 강설현 7레벨 2021-04-09 16:11

      0

      서까님땜에 제 프사 바뀌었자나요 책임져요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6:09

      0

      헐 ㅈㅁ 자캐랑 이름 같네여..? ㅋㅋㅋ 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짠거아님ㅋㅋㅋㄱㅋ구ㅠㅠㅜㅠㅠㅜ

  • 박채란 7레벨 2021-04-09 15:30

    0 0

    서까님 필력은 전세계 사람들이 알아주어야 합니다.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5:31

      0

      저 아직 많이 부족해요 ㅠㅠ 저것도 몇시간 안에 쓴거... 채까님 필력이야말로 온 우주 외계인들ㄲ가지 알아야함다

  • 장라윤 6레벨 2021-04-09 15:25

    0 0

    ㅇㄴ 떡밥 엄청 많고요 .. Senbonzakura 란 노래 들으면서 보면 진짜 분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요자까님 ?? 진짜 영화 자까 하셍용ㅇ

    • 이은채 7레벨 2021-04-09 23:24

      0

      센본자쿠라~ 요루니마기레 키미노 코에모~ 토도카나이요~ 코코와 우타게~ 하가네노오리 소노 단 토 다이데 미오로시테~

    • 정서아 7레벨 2021-04-09 15:32

      0

      ㅇㄴ ㅠ ㅋㅅㅋㅅㅋㄱㅋ 감사해요..ㅠ 그리고 그노래 함 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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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매스 문제는 2019년도 정부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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