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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까님 글쓰기 이벤트 참여 [두 별의 문지기]

박채란 기자 7레벨 2021.04.13 18:45

 

배경 출처 픽사베이

 

*정ㅅ아님이 제공하신 희비세계관을 활용했습니다.*

*맞춤법 검사기 돌렸습니다.*

*공백 포함 총 3,480 자입니다.*

 

부제: 그들은 끝과 끝에 있었지만, 필연이었다.

 

W. 박채란

 

 

세상에는 지구 말고도 생명체가 사는 별 2개가 있다. 바로 '유포리아(Euphoria)'와 '블루즈(Blues)'이다. 사람들은 19세가 되면 자연적으로 유포리아와 블루즈 중 한 별에 가게 된다. 유포리아는 낙원의 별, 즉 19년 동안 선하게 산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곳이고 블루즈는 폐허의 별, 즉 19년 동안 악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유포리아와 블루즈는 지구와 기찻길로 연결되어 있다. 혹시라도 잘못 들어온 자들이 있을까 지구의 기차역에 각각 1명, 그리고 2개의 별의 최종관문에 각각 1명씩 있다. 그래서 문지기들은 총 4명이 있는 셈인데 이들은 1달에 한 번씩 모임을 열어 토의한다. 문지기들은 신이면서 인간이고, 인간이면서 신이다. 따라서 신처럼 여러 가지 능력을 쓸 수 있으면서도 인간처럼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설명은 여기까지면 된 것 같으니... 이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쓰인 이야기 1개를 들려주겠다. 참고로 이 이야기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선택하는 건 네 몫이다.

.

.

.

"하... 지루해."

 

바닥에 있는 돌을 발로 차며 투덜거리고 있는 이는 20세의 '호븐'이다. 노란빛 머리에 적안을 가지고 있고 고양이 같이 생긴 유포리아의 최종관문 문지기가 된 지 약 3주가 된 신입 문지기이다. 그의 일은 하루에 한 번씩 들어오는 백자들을 점검하고 들여보내 주는 것이 끝이다. 몰래 들어오려고 하는 흑자들은 지구에 있는 선배 문지기들이 거의 다 잡아주어서 한마디로 이곳은 그에게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딱 한 번 흑자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쉽게 잡혀서 재밌으려다가 말았었다. 그는 하품을 쩍 하며 일주일 뒤에 있을 문지기 회의가 간절해졌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신분 점검할게요. 일렬로 줄 서주세요!"

 

블루즈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해맑은 이 여자는 20세의 '벨라스'이다. 진한 보랏빛 머리에 흑안을 가지고 강아지처럼 생긴 블루스의 최종관문 문지기가 된 지 약 3주가 된 위에 호븐과 같은 신입 문지기이다. 그는 하루에 한 번씩 떼거지로 몰려오는 흑자들의 질서를 지켜주느라 바빴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앞에서는 항상 웃고 뒤에서는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어쩌면... 그녀의 유일한 방패가 웃음이었을지도.

 

-

 

"와 드디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문지기 회의다...!"

 

호븐은 오랜만에 와보는 지구에 피식, 웃고서는 문지기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3명의 문지기가 보였다. 그가 알고 있는 유포리아로 향하는 기차역에서 일하는 여자 선배 이유라, 그리고 처음 보는-아마 블루스의 문지기일 것이다-문지기 2명이 그를 반겼다. 그들의 앞에 놓여있는 이름표를 보니 블루스로 향하는 기차역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 김유진,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벨라스. 그는 대충 탐색을 하고서는 그의 이름표가 있는 곳에 앉았다. 그리고 회의는 시작되었다.

 

-

 

"아- 오랜만에 수다 좀 떨었네."

 

사실 회의는 그냥 수다 모임과 다름없었다. 호븐은 씩 웃으며 다시 자신의 일자리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저 위에 있는 옥상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 몇 칸을 올라가 보자, 그 옥상에 있던 실루엣의 주인은 벨라스였다. 빨리 가야 할텐데... 왜 여기에 있지.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자 되려 호븐이 당황했다. 그리고 천천히 오늘 그녀를 보았을 때부터 생각을 되짚어 봤다.

 

음- 일단 처음 봤을 때, 웃고 있었지. 하지만 그 웃음은 진실이 아니었어. 가짜 웃음이었지. 자신의 아픔을 숨기려고 말이야. 보아하니 아픈 과거가 있는 것 같군. 하지만 꼬치꼬치 캐묻는 건 좋지 않아. 그냥 위로해주자.

 

"... 저기, 벨라스 씨?"

"아, 네?"

 

그녀는 황급히 눈물 자국을 지우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봤자 눈가가 빨개진 것은 못 속이는데...

 

"힘들면 웃지 않아도 돼요."

"... 네...?"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요. 지금 당신 힘들어 보이니까."

 

벨라스는 웃는 것을 멈추고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 몇 방울이 떨어졌다. 놀랐을 것이다. 그녀의 아픔을 알아준 자는 호븐이 처음이었으니.

 

"이리 와요."

 

호븐의 따뜻한 한마디에 벨라스는 그의 품에 안겨 소리 내 울었다. 그녀의 처절한 울음소리에 호븐의 마음도 성치 못하였다. 상처를 얼마나 많이 받았길래 이렇게 울음소리가 애절할까. 그는 말없이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

 

그때 이후로 그들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자신이 힘든 점을 말할 수 있게 된 것부터, 자신의 자세한 속사정까지 얘기하게 되었다. 급기야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도 생겨났다.

 

아, 그리고 호븐은 벨라스의 과거를 알게 되었는데, 벨라스는 어릴 적에 예전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신에게 키워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신이 자신의 부모가 아니란 걸 알았기에 마음의 병을 키워갔다. 그 병을 숨기려고 한 방패가 바로 '거짓된 웃음'이었던 것이다.

 

호븐은 그 얘기를 듣고 벨라스의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구부리고 눈을 마주치게 한 뒤, 크림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었다.

 

"난 절대 널 버리지 않아."

 

그리고 그 말을 한 지 3개월 뒤, 유포리아와 블루스의 사이가 심하게 나빠지면서 전쟁 준비까지 하게 되었다. 문제는 유포리아의 병사가 된 호븐과 블루스의 병사가 된 벨라스는 자칫 잘못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문지기들은 전쟁을 치르기 전, 마지막 회의를 열었다. 여느 때보다 밝게, 환하게.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들의 만남이 다가왔다.

 

"... 호븐, 우리 죽지는 않겠지?"

"글쎄... 결과는 일이 벌어진 뒤에야 알겠지."

 

호븐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벨라스도 따라 웃으며 호븐의 품에 안기며 속삭였다.

 

"호븐, 약속해."

"뭘?"

"꼭 살아서 만나겠다고. 살아서 다시 행복하게 살겠다고."

 

벨라스가 굳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호븐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환하게 웃으며 그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겹치게 했다.

 

"약속."

 

-

 

그 뒤로 긴 전쟁이 계속되었다. 3년간의 긴 전쟁, 피를 보지 않을 날이 없는 피의 전쟁 말이다.

하루에 수십 명, 수백 명이 죽어나갔다. 호븐은 벨라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했다. 다행히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호븐은 몇몇 부상을 빼면 무사했다.

 

전쟁의 결과는 단순했다. 서로의 행성에 위력이 센 폭탄을 설치했다가, 그 두 행성 모두 소멸했다. 아무튼, 호븐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벨라스의 생사였다. 그는 전쟁터였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벨라스를 찾으려 애썼다. 마지막으로, 제일 많은 피바람이 불었던 전쟁터에 도착했다. 그는 '제발... 여기에는 꼭 있어 줘...'와 같은 말들을 중얼거리며 벨라스를 불렀다. 그리고 그토록 찾던 그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호, 븐..."

 

그녀는 상처투성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했다. 호븐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고, 그녀를 자신의 눈에 담자 전쟁 전처럼 환하게 웃으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벨라스."

 

그리고 마치 짠 것처럼 그들은 동시에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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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1시간만에 쓴 글.

세계관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았지만 버릴 수는 없었기에 올려봅니다.

만약 안 된다면 말해주세요. 다른 아이디어도 있음...8ㅁ8

 

+변태 작가의 소소한 TMI

1. 호븐은 독일어로 '희망'이라는 뜻이고, 벨라스는 독일어로 '버림받은'이라는 뜻이다.

호븐이 수호했던 별->꿈과 '희망'이 가득한 유포리아

벨라스가 수호했던 별->폐허인 '버림받은' 블루즈

2. 열린 결말입니다. 뒷이야기는 여러분에게 맡겨요...ㅎㅎ

3. 끝

 

사실 얘기하고 싶었던 건 등장인물 이름 뜻

 

 

 

댓글10

  • 신지우 6레벨 2021-04-13 20:19

    0 0

    아니 1시간만에 어떻게 쓰셨나여...

    (저는 1달 고민해도 못 쓸 듯요)

  • 김민석 5레벨 2021-04-13 20:08

    0 0

    아녜요 여러분 이분 지난번에 1등하셔서 저희도 1등할 수 있습니다

  • 조송현 6레벨 2021-04-13 20:02

    0 0

    으음 전 순위 글렀군요ㅋㅋㅋㅋ 아무튼 갓띵작..

  • 박상혁 4레벨 2021-04-13 19:30

    0 0

    오ㅏ!! (은반아님)

  • 박소윤 5레벨 2021-04-13 19:29

    0 0

    채까님 소설 읽느라 데이터 다썼자나요 ㅠ

    (대충 필력이 좋단 소리)

  • 정서아 7레벨 2021-04-13 19:15

    0 0

    역시... 채까님의 글은 재밌을 뿐만 아니라 깊은 뜻까지 숨겨져 있어서 너무 조아요..ㅠㅠㅠㅠ

  • 신나윤 5레벨 2021-04-13 18:52

    0 0

    왕<ㅡ은반아님요
    재밌어용ㅇ

  • 김지우 6레벨 2021-04-13 18:52

    0 0

    채까님...ㅠ.ㅠ 역쉬 최고예여...

  • 정유나 6레벨 2021-04-13 18:46

    0 0

     정말 재미있어요!

    역시 채란님

    • 정유나 6레벨 2021-04-13 18:54

      0

      앗, 끊겼네요ㅠㅠ


       마지막 문장은 역시 채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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