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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종' 2화

김은서 기자 6레벨 2021.04.18 15:08

'신의 종' 2화

 

태양은 금방 졌다.

"이제 갈까?"

디케가 부스럭거리며 일어섰다.

붉던 하늘이 깜깜해지고 있었다.

어둑어둑한 밤하늘 아래 두 명의 발소리가 서벅서벅 울려퍼졌다.

무성하게 자란 잔디는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조만간 잔디도 깎아야 할 것 같은데."

페우스가 가만히 어둠 속을 들여다 보며 중얼거렸다.

디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카맣게 보이는 조그만 성의 정문은 살짝 열려있었다.

성을 둘러싸는 호수는 고요히 잠들어 흐르고 있었다.

정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귀를 긁는 소리를 내며 낡은 철문이 열렸다.

"으, 좀 고치지."

뻑뻑하게 열리는 문을 가만히 바라보던 디케가 투덜거렸다.

페우스는 피식 웃어보이고는 계속 무성한 잔디 사이를 나아갔다.

다리에 잔디가 닿아 간지럽다 못해 따가웠다.

둘은 계단을 올라 조용한 복도에 들어섰다.

"다들 자고 있겠지..."

페우스는 자신의 침실 문을 살며시 열었다.

"잘자."

디케가 웃으며 대답했다.

"너도."

페우스는 침실에 들어와 문을 닫으려다가 멈칫했다.

어둠이 가득한 복도에 디케가 들고 있는 촛불에서 나오는 빛이 일렁였다.

구두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페우스는 자신의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조심스레 이불을 당겼다.

바람을 불어 촛불을 끄고 잠이 들었다.

따스한 햇볕이 아침을 알렸다.

시원한 바람이 창문의 틈 사이로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부스스한 채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잠에서 깨어 세수를 하러 수돗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있을 때였다.

열린 문틈 사이로 푸른 머릿결이 언뜻 보였다.

발등에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소매로 닦았다.

복도로 뛰어나갔다.

디케가 자신의 침실로 다시 들어가는 게 보였다.

의문을 남겨두고 페우스는 칼날처럼 쓰는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들고 밖을 향했다.

고위직 인사들이 쓰는 정문은 낮에 드나들 수 없다.

화려한 현관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페우스는 정원으로 이어지는 나무문을 밀고 성에서 나왔다.

매미들이 울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는 풀잎에 쬐어지는 햇빝의 따스함을 덮어버렸다.

새벽의 냉기가 아직 남아있는 이른 아침이었다.

희미하게 들리는 정문이 삐걱대는 소리를 뒤로 하고 풀을 다듬으려 했다.

하나하나 벨 때마다 손목이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정돈이 됐다 싶을 땐 손목이 떨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할 일을 마치고 잠시 쉴 겸 발을 걷어올려 냇가에 발을 적셨다.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푸르른 하늘색이었다.

페우스는 멀리서 뛰어오는 발소리를 느꼈다.

"페우스!"

디케가 웃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잔디 다듬고 있었네, 한참 찾았어!"

페우스를 따라 다리를 걷어붙인 디케는 숨을 헐떡였다.

디케도 주저앉아서 시원한 냇물에 다리를 담갔다.

둘은 조용히 불어오는 바람을 즐겼다.

바람은 마음만큼이나 가벼웠다.

페우스가 하품을 했다.

디케가 작게 킥킥거렸다.

페우스는 걷어올린 바지를 다시 복귀해놓으며 미소지었다.

"갈까?"

디케도 충분히 즐겼는지 먼지를 털며 일어났다.

"배고파... 아침 가지고 내려오자."

둘은 침실로 통하는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을 반쯤 오르자 웅장해 보이는 홀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보였다.

은백색의 단발에 선명한 초록색 눈을 가진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도 있었다.

 목 부분에 은은하게 빛나는 초록색 보석이 달린 완벽하게 우아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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