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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tra Sxxxt Hour! / 01화 : 봄꽃 파이

이은채 기자 7레벨 2021.05.12 21:36

 

 

예고편  /  https://kids.dongascience.com/presscorps/postview/290113

 

00화 : -1 / 0  /  https://kids.dongascience.com/presscorps/postview/290473

 

 

 

 

 

 

 

 

 

 

 

 

 

 

 

 

 

 

 

 

 

 

Extra Sxxxt Hour!

 

 

 

 

 

 

 

 

 

 

 

 

 

 

01화 : 봄꽃 파이

 

 

 

 

 

 

 

 

 

 

 

 

 

 

 

 

 

 

 

 

 

 

 나는 굳었던 몸을 펴며 동시에 공기를 흡 하고 크게 들이쉬곤 잠시 숨을 참았다. 산소가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듯한 기분이다.

 

 

 책상을 내려다보았다. 귀 근처에 파란 리본이 달리고 하트 모양 쿠션을 하나 안은 식인냥은 역시 내 혼신의 역작답게 한층 귀여움이 업그레이드된 외모였다. 식인냥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칼라는 떼어냈다. 완벽하다. 이거라면 그녀가 혹시 동영상을 봤었더라도 식인냥이라고 알아차릴 리는 없다.

 

 

 

 나는 눈앞의 결과물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포장지를 잘랐다.

 

 

 

 

 

 

 

 

 

 

 

 

 기억을 들쑤시던 것이 사라진 홀가분한 마음, 동시에 어떻게 변명을 해도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뒤섞인 미지근한 공기가 아침을 불렀다. 물 한 잔을 마시고 미리 준비해 놓은 식인냥이 든 책가방을 메고 빌라를 나섰다. 가끔 외롭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편하기도 한 자취생활이다.

 

 

 

 

 

 

 

 학교는 집에서 5분도 채 안 떨어진 곳에 있다. 지각했을 때도 힘들이지 않고 뛰기 딱 좋은 거리다. 반면 다른 학생들은 버스 통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가 버스를 타고 오는지, 아니면 걸어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 정도 시간이라면 분명 가장 먼저 교실에 들어가 그녀의 자리에 이걸 놓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순조롭게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길게 늘어진 복도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한적했다. 역시나 반에도 아무도 없었다. 성공적이다. 금방 자리에 가방을 놓고 지퍼를 열어 식인냥을 꺼냈다. 포장지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그녀의 자리에 식인냥을 놓고 쏜살같이 교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애의 자리에 러브레터를 놓고 나온 듯한 기분이, 벅차기도 씁쓸하기도 하다.

 

 

 

 

 

 식인냥 인형의 덩치는 작지 않다. 그녀가 학교에 온다면 자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식인냥을 발견하지 못할 일은 없다. 이제 남은 건 적당한 거리를 두며 그 인형을 가져가는 걸 확인하는 것.

 

 

 

 

 

 등교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그녀 또한 학교에 오면 교실에 슬금슬금 돌아갈 생각으로, 학교 안에서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 마시며 식인냥 커뮤니티의 새 글들을 보았다.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올라오는 글들도 대부분 아침 인사 글들이었다. 모두 그 글들에 ‘냥하’ 콘을 달아 주는 훈훈한 모습의 커뮤니티이다. 나는 내친김에 글들의 제목을 훑어보며 계속 내렸지만 어제 내가 올린 글에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슬슬 복도가 사람들로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음료수 깡통을 버릴 쓰레기통을 찾아 헤매다 뒤늦게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구름다리 쪽이 시끌벅적하다. 궁금해져 구름다리 쪽을 살짝 들여다보았는데, 수학 동아리 애들이 무슨 이벤트를 하고 있는 듯했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피켓을 들고 선전하는 신입생 부원도 있었다. 참으로 부지런한 청춘이로다, 라고 생각하며 무슨 이벤튼지 구경이나 하러 그쪽으로 내딛는 순간, 예비종이 울렸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부원들은 판넬과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학생들도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기 바빴다. 나도 발걸음을 돌려 계단을 서둘러 올랐다.

 

 

 

 

 

 그 이후부터는 식인냥 인형에 관한 일은 거의 잊고 지냈다. 교실에 돌아가자 소란스런 활기가 그녀의 자리를 넘보는 것을 막았으며, 늦게 들어온 바람에 그녀가 받았는지조차 확인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별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인형이 내 손을 떠나자마자 나는 안심하고 말았다. 아직 일이 끝난 건 아닌데도. 그래서 그녀가 이따금 내 쪽을 바라볼 때도 자연스레 반응할 수 있었다.

 

 

 

 

 

 

안일하다지만 날은 여느 때처럼 바삐 흘러가고 있고 나는 곧 수험생이다. 이런 때, 이런 정서에는 눈앞의 오컬트보다 저 너머의 대학의 일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한시가 바쁘다.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미 내 손을 벗어나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다음 장애물을 넘는 게 먼저라고 한숨을 돌리는 틈에 스스로를 위로했다.

 

 응, 사실 그런 건 어떻게 돼도 좋지만 말이다.

 

 

 

 

 

 

 

 스치는 바람은 좀 찹고 올해도 변함없이 자주 나오는 비빔밥에 계란실파국과 레모네이드. 일이 잘못되었다고 느낀 건, 그것이 내 손을 너무나도 벗어나 그녀의 경계 안으로 들어가 버린 후였다.

 

 

 

 

 

 

 

 

 종례 후, 청소 당번의 차례가 돌아와 버렸다. 대충 쓸고 시간이나 때우던 내 눈에 자리에 앉아 사탕을 버적버적 씹고 있는 같은 반 남자애가 비쳤다. 평소답지 않게 약간 울적한 모습이었기에 청소도구를 내려놓고 그쪽으로 향했다.

 

 마른 체격에 훤칠한 키로 많은 아이들에게 이름 대신 ‘강멸치’ 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그, 그러나 그런 멸칭조차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관대한 성격은 한층 더 그의 인기를 드높여 주었다.

 

 

 

 

 옆에서 창틀을 물티슈로 밀고 지나가던 손걸레 담당은 내 몸짓을 눈치챘는지, 나보다 더 빠르게 물티슈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그 친구에게로 향했다. 강멸치의 가냘픈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가 말한다.

 

 

 

 

 

 “야, 뭐 먹냐?”

 

 

 

 

 

 그는 깜짝 놀랐는지 황급히 뒤를 돌아보곤 뒤에 서있는 게 우리 둘이란 걸 알고선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사탕. 하나 먹을래?”

 

 “아, 그럼 땡큐지.”

 

 

 

 

 

 그리고선 투명 비닐 포장지에서 사탕을 두 개 꺼내 우리에게 내민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사탕을 까려다가 포장지를 보고는 멈추었다.

 

 

 

 

 

 “이거...... 계피 사탕 아냐?”

 

 

 

 

 

 사탕을 나눠준 장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으로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그게 왜?”

 

 “아니, 다른 사탕도 많은데 굳이 이걸 왜 먹어.”

 

 “내가 먹으려던 게 아니고...... 주려던 건데... 거절당했어.”

 

 

 

 

 누군진 몰라도 이런 선물을 받으면 거절할 만도 하다. 나는 사탕을 도로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어 먹을 사람도 없겠지만, 방금 받은 걸 대놓고 버리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날 보고 똑같은 사탕을 받은 손걸레 담당도 사탕을 아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다가 역시 아까운지 다른 종류를 찾아 곁눈질로 사탕이 담겨있던 포장지를 살피던 그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떠올랐다. 그는 표정과 딱 맞아떨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너, 고백했다가 차였냐?”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교실에 남아 청소든 다른 것들이든 하던 학생들의 시선이 전부 이쪽을 향했다. 하나같이 그와 같은 표정을 얼굴에 머금고 있다.

 

 

 

 나는 그들이 달려들기 전 몸을 놀려 아수라장에서 벗어났다. 끼는 건 질색이지만 멀리서 보는 것뿐이라면 불똥이 튈 일도 없다. 핸드폰의 전원을 켜고 가방을 걸친 채로 책상에 걸터앉았다. 아직 청소가 끝나지 않았지만 저렇게 많은 인원이 돌아다니니 청소를 해도 금방 더러워지는 건 뻔하다. ‘선생님, 청소는 다 했는데요. 얘네들이 다시 더럽혔나 봐요.’ 로.

 

 

 

 저쪽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고백에 실패한 건 사실인가 보다. 아이들은 신나서 먹이를 덥썩 물어뜯는다.

 

 

 

 

 

 “진짜? 진짜? 누군데?”

 

 “아 안 가르쳐준다니까~”

 

 “그럼 반이라도 알려줘! 몇 반? 1반?”

 

 “1반 아니야.”

 

 “음...... 그럼 7반?”

 

 “근데 눈도 높지, 이런 애를 차? 진짜 누구길래?”

 

 

 

 

 

 들뜬 아이들 사이에서 질문을 받아내는 강멸치는 살짝 곤란한 것처럼 보였지만 기운은 차린 것 같았다.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책상에서 일어서는 순간, 어떤 아이의 한 마디가 심장을 꿰뚫고 지나가 가슴에 공백을 만들었다.

 

 

 

 

 

 

 

 

 

 “......이거 혹시 화이트데이 고백?”

 

 

 

 

 

 

 이거 맞다, 진짜? 하며 웃는 다른 아이들 목소리 속에서 그 한 마디는 가슴 속에서 공명했다.

 

 

 

 

 아침의 수학 동아리 부활동, 책상 위 예쁘게 포장된 계피사탕, 나를 지그시 바라보는 새까만 눈동자만이 머리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만들어낸다.

 

 

 

 오늘이 화이트데이? 그런 거 챙겨본 적도, 주변에서 챙기는 걸 본 적도 없다. 초등학생 때 가끔 학교나 학원에서 막대사탕이나 준 게 끝이다. 하루하루가 날아가는 요즘 그런 날을 기억할 여유는 없는데......

 

 

 

 

 

 

 그럼 나의 식인냥 인형도 그녀에게는 이름을 숨긴 상대에게서의 깜짝 화이트데이 선물이 되어버린 건가?

 

 

 

 

 

 숨이 탁 막혔다. 반사적으로 창문틀을 붙잡고 밖을 내다보았다. 운명처럼, 후문으로 걸어가는 그녀가 보인다. 그리고 팔에 안고 있는 저건......

 

 

 

 

 

 

 

 무작정 교실을 뛰쳐나갔다. 이름을 부르며 어디 가냐는 목소리와 화이트데이 챙기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목소리, 웃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복도를 내달렸다. 계단을 다섯 칸씩 뛰어내려 후문으로 갔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다.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에도 혹시나 해 가 보았지만 사람들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숨을 헐떡이면서 길에 멈춰 섰다. 인형은 내일이라도 좋으니,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다른 날에 두었어야 했다. 신음을 흘리며 허망함을 내비치는 바보의 옆을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시리도록 찬 바람도 달아오른 가슴을 식혀주는 일은 없었다.

 

 

 

 

 

 

 

 

 

 

 

 

 

 

 

XXXXX

 

 

 

 

Merry-go-around goes around.

 

 

 

 

XXXXX

 

 

 

 

 

 

 

 

 

 

 

 

 

소신발언) 계피사탕 먹어본 적 없음

 

 

 

 

하지만 상당히 악명이 높다는 건 압니다. 왠진 모르겠군요

 

 

 

유?튜브가 갑자기 애드블록을 켰는데도 광고를 막 때리길래 화나요. 프리미엄 가입을 고려 중입니다. 하아.....

 

 

 

너무 루즈한 거 같애서 내일부터는 매일(토요일은 아마 안될듯) 올라갑니다. ㅋㅋ그래도 이번 달엔 못 끝내요~~

 

 

 

감사합니다. 냥냥이였습니다.

 

노잼 멈춰~ 라고 말하신다면 전 영원히 소설 못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댓글4

  • 최동욱 7레벨 2021-05-1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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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찾았군요 춫 박고 갑니다

    • 이은채 7레벨 2021-05-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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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삼당~~ 프롤로그도바주세요~~

  • 권시윤 7레벨 2021-05-12 21:53

    0 0

    와 시작부터 필력 댑악 춫 박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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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매스 문제는 2019년도 정부의 재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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