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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팁X쿠키런) 휴먼쿠키 11화: 허망과 방랑자

김하윤 기자 7레벨 2022.01.22 10:03

 

10화 링크: https://kids.dongascience.com/presscorps/postview/335949

 

 "후우..."

 

 명량한 쿠키는 마음을 추스린 것인지, 손바닥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숨을 훅 내뱉었다. 마음을 추스린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같은 피붙이가 12살 어린 나이에, 인간계에서, 마지막을 보지도 못 한 채 세상을 등졌으니 마음을 추스리는 것이 너무나 힘들 테다.

 

 '네 탓이 아니야...'

 

 명량한 쿠키는 이 말만 속으로 수십번 째 반복했다. 마법사맛 쿠키는 용감한 쿠키가 저 탓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명량한 쿠키 본인에게 미안해 하는 것 같은 그 시선이 그녀에게는 불편하기만 하고, 안타깝기만 했다. 하지만 막상 꺼내려고 하니까 목구멍에 목소리가 들러붙은듯, 나오지 않았다. 꼭 말해야 할 텐데.

 

 "잘 잤어요, 다들?"

 

 명량한 쿠키가 방에서 나오며 묻자, 화장실에서 나온 블루파이맛 쿠키가 고개를 끄덕이고, 같은 침실에서 나온 딸기맛 쿠키도 너도 잘 잤냐면서 되물었다. 둘도 명량한 쿠키가 걱정 돼기는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명량한 쿠키는 분명히, 확실하게 웃고 있었는데도 슬픈 기색이 맴도는 것 같았다.

 

 "어, 잘 잤어, 나도."

 

 명량한 쿠키는 슬픈 기색을 애 써 감췄다. 그것이, 용감한 쿠키를 위한 길이고 용감한 쿠키가 좋아할 길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명량한 쿠키는 애 써 슬픈 기색이 도는 미소라는 사실도 모른 채 미소 지었다. 용감한 쿠키가 눈 앞에 아른 거려도 환각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기에.

 

-

 

 "어? 뭐야, 언제 썼어?"

 

 각별이 어젯밤 혹은 오늘 이른아침 용감한 쿠키가 A4에 써둔 휴먼쿠키 관련 내용을 보며 말했다. 각별이 내민 약간 오래된 볼펜으로 썼는지 글자 중간중간에는 잉크가 조금 떨어졌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듯, 잘 나오지 않은 부분이 보였다.

 

 "아, 어젯밤에."

 

 "안 잤냐?"

 

 "안 잤기 보다도, 잠이 안 와서. 왜 그렇잖아. 사람이나 쿠키나, 처음 이사 오면 왜... 긴장도 좀 하고. 그래서 막 밤에도 잠 안 자고 동네 한 바퀴 돌거나 TV 같은 거 보다가. 폰으로 이사 전에 친구들이랑 연락하거나. 그렇잖아."

 

 "...하긴, 그렇네."

 

 각별이 씁쓸한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용감한 쿠키가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나는 것인데, 어째서인지. 자신이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아무래도 연이 깊은 사람이 같아서. 즉, '동지애'라는 신념 덕에 그런 것일까. 각별은 보고 싶었다. 부모님, 잠뜰과 라더, 덕개, 공룡, 다한, 그리고 다한이가 챙겨주던 고양이들, 저가 1학년부터 5학년까지 뵈어 온 담임 선생님들 모두 다...

 

 제 삶에 있던 자들이 모두 보고 싶었다. 제 삶에 단 1초라도 가져간 이라면, 누구든 좋았다. 저의 고향에 있는 풀 한 포기라도 좋았다. 바람 한 줄기라도 좋았다. 고향의 땅을 한 발자국이라도 밟아 보고 싶었다. 욕구고, 헛된 희망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그러고 싶었다.

 

 허망.

 

 그것만이, 각별이 이 일을 시작하고 거짓으로 안 감정을 진실로 안 감정이었다. 살아 숨 쉬고 생기가 있고, 제 육체는 집과 학교 등에 있었고, 사람들은 저 앞에서 웃기만 했을 떄는, 그런가 보다 하고, 본인은 느끼지 못 하고 않을 감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죽어서 숨을 못 쉬고 생기가 없고, 제 육체는 관과 무덤 안에 있고, 사람들은 제 무덤이나 장례식에서 눈물을 보일 때는 그것이 실감났다. '허망'이라는 감정이.

 

 항상 빈 숙소로 향하면 허망스럽고, 어쩌다 제 친구들 비슷한 이를 보고 기쁨에 젖었다가 아니면 허망스럽고, 하루가 끝나면 허망스러웠다. 각별이 죽고 나서 시작한 삶은(死後), 온통 허망이었다. 가끔 기쁨 같은 감정이 찾아와 주었지만 너무나도 멀어 그저 스쳐지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용감한 쿠키가, 유한이가 왔다.

 

 이제 숙소로 오면 그가 있을 테고, 숙소는 조용하지 않을 테였다. 가끔 티격대기도 할 것이었다. 친구들과 티격대는 것조차도 그리웠던 각별의 입장에서는, 허망스럽지 않았다. 오랫동안 허망이라는 것이 머물던 숙소에는, 이제 허망 대신, 용감한 쿠키가 있었다. 초면이었지만, 같은 운동 동아리 출신이니 통하는 것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기쁨이 아니었다. 머무는 기쁨이었다. 언제까지 머물지는 몰라도 적어도 스쳐지나가지는 않았다. 하나의 '방랑자' 같이, 이 집, 저 집 머무는 그런 기쁨이고, 용감한 쿠키였다. 용감한 쿠키는 모두에게 방랑자 같은 기쁨을 선사해 줄 실력이 되었고, 자격이 되었고, 성격이 그러했다.

 

 "야!"

 

 "어... 어?"

 

 용감한 쿠키가 외치자 각별은 저가 살아 숨 쉴 때를 기억하다, 그 기억에서 깨어나고 말했다. 잠에서 깬 것 같았다. 항상 혼자서 그렇게 옛 과거에서 깨어나면 자신이 알고 지냈던 이들과 피를 물려준 이들이 사무치게, 오랫동안 그리웠는데, 지금은 사무치게 그리우나 잠깐 그립고, 개운했다.

 

 "너, 일 안 나가냐? 너 출근 그거, 8시라며."

 

 "몇 시인ㄷ... M친 늦었다!"

 

 각별은 7시 50분이라고 가리키는 벽시계를 보고서는 닥치는대로 준비를 하고서는 어떤 이유에선지 용감한 쿠키를 끌고 갔다.

 

 "야 난 왜 끌고 가!"

 

 "몰라 너 숙소 잘 모르잖아! 차라리 여기라도 좀 둘러 봐! 퇴근 때 데리러 갈게! 나중에 보자, 그러엄!"

 

 "아니...!"

 

 용감한 쿠키가 다른 말을 할 틈도 주지 않고, 각별은 후다닥 뛰어 출근을 했다. 용감한 쿠키는 그저, 그가 7시 59분까지 도착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8시 정각에 도착하면 좀 불안하니까, 딱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지각은 아닌, 7시 59분.

 

 '...나도 이 참에 여기 구경이라도 할까.'

 

 용감한 쿠키는 뒷머리를 슬쩍 긁었다. 어디가 어딘지를 몰라도 돌아 볼 작정이었다. 각별이 저가 있던 자리로 올 때 쯤 다시 길 찾으면 그만이었다. 무작정 떠나고 길을 잘 기억하고, 그리고 그 기억한 길을 되씹어 돌아오면 되었다.

 

-

 

 "마서빈은?"

 

 "결석."

 

 운동 동아리에 혼자 들어 온 라더를 발견한 잠뜰이 묻자, 라더가 짧게 대답했다. 라더는 어제 한 보이스톡이 마음에 걸렸다. 위로를 한다는 게 어디서 뒤틀렸을까 걱정이 들었다. 위로를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걱정은 쑥쑥 자라나 큰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 큰 걱정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진심이면 어떡하지.'

 

 라더는 어제 마법사맛 쿠키가 용감한 쿠키를 따라 죽을까 하고 묻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라더가 듣기에는 아예 빈말은 아니었다. 라더 본인이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았다. 생각한 말을 줄줄줄 내민지라, 지금 돌아서 생각하면 말이 앞뒤를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서빈이 괜찮냐?"

 

 공룡이 보더맛 쿠키와 닌자맛 쿠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동거인... 아니, 동거쿠키니 둘은 뭔가 알기라도 아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고 희망이었다. 둘은 약간 곤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닌자맛 쿠키가 입을 열었다.

 

 "어... 그게... 그, 마법... 아니 마서빈 걔... 음... 우리도 잘 몰...라."

 

 "너희가 왜 몰라?"

 

 덕개가 같은 집에 사는 데 어떻게 모르겠냐는 말을 덧붙였다. 설명하려는 닌자맛 쿠키를 보더맛 쿠키가 먼저 설명해서 막았다.

 

 "그... 걔가... 집에 없더라."

 

 "?"

 

 잠뜰과 일행들은 그대로 둘을 바라보았다. 마법사맛 쿠키가 집에 없다는 것은 즉, 마법사맛 쿠키가 집을 나갔다는 소리였다.

 

 "근데 서빈이가 쪽지를... 그냥 잠깐 나갔다 오는 거라고... 잠깐 바람 쐐기를 좀 오래 쐐는 거라고... 그래서, 우리도 지금 완전 애매하단 말이야. 이걸 경찰에 신고를 해야 맞는지, 아니면 서빈이를 믿고 다녀오라고 하는 게 맞는지... 참... 저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해서, 걔가... 다시 돌아오면 심리 상담소 같은 데라도 데려 가야 하는지... 학교 보내서 상담소 보내야 할지."

 

 보더맛 쿠키가 블루파이맛 쿠키가 당황한 얼굴로 식탁에서 발견한 쪽지를 떠올리며 말했다. 0.3 샤프로 쓴 약간 날려 쓴 듯, 곧게 쓴 듯한 필체. 확실히 마법사맛 쿠키의 필체가 맞았다. 쿠키들은 일단 경찰한테는 말하지 말기로 결정하고 다녀오라고, 속으로 인사를 건내기로 결정했으나 걱정이 돼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

 

 "헐, 진짜? 12살인데? 집 나갔다가 차에 치이거나 그러는 거 아니냐?"

 

 잠뜰이 겨우 말했다. 닌자맛 쿠키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닐걸. 걔 고향이... 그러니까 엄청 추운 데에서 태어나 가지고, 마법 지팡이를 갖게 되었는데, 가르쳐 줄 쿠키가 없어서 혼자 멀리까지 도서관 들락 날락하고 독학하고... 위험한 마법도 실패하면서 다루고... 아무튼 일단 위험이라는 건 좀 겪은 애야. 좀비 밭에 곡갱이랑만 떨어트려 놔도 어떻게든 생존할걸?"

 

 좀비 밭은 비유가 조금 오바였지만, 일단 위험을 많이 겪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방랑자였던 마법사맛 쿠키와 용감한 쿠키였다. 마법사맛 쿠키는 따끔하게 대하면서도 부드럽게 대하는 반전의 기쁨을 선물하는 방랑자였고, 용감한 쿠키는 곁에 있으면 따듯하고 웃음이 나오는, 그런 햇빛 같은 기쁨을 선물하는 방랑자였다.

 

 용감한 쿠키라는 방랑자는 하늘로 다시 길을 떠났고, 마법사맛 쿠키라는 방랑자는 어딘가로 다시 길을 떠났다. 용감한 쿠키라는 방랑자는 한 곳에 오래 머물렀다가 다시 다른 곳에 오래 머물고, 마법사맛 쿠키라는 방랑자는 한 곳에 오래 머물렀다가 다시 잠깐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마법사맛 쿠키라는 방랑자는, 말만 잠깐 바람 쐐는 거라고 하지 어쨌든 방랑자였다. 한 곳에 그렇게 오래 정착할 그런 방랑자가 아니다. 용감한 쿠키라는 방랑자는 오래 머물고 적게 이동하는 방랑자라면, 마법사맛 쿠키라는 방랑자는 고향 조차도 짧게 머물고 길게 이동하고, 짧게 머물다 어딘가로 다시 길을 떠나는 방랑자였다. 서로 엇갈린 방랑자가 같은 곳에서 만나 버리고 말아 버렸다.

 

 용감한 쿠키가 떠나자 마법사맛 쿠키도 다시 방랑자의 길을 걸을 생각 같았다. 정반대의 방랑자였지만, 이것 하나는 같았다. 한 곳에 평생 정착하지 않고, 꼭 어딘가로 떠나는 것. 마법사맛 쿠키가 어디로 떠날지는, 그가 알아서 결정할 터였다.

 

-

 

 밤하늘이 어둑어둑 찾아오고 노을을 집어 삼켰다. 달은 누런 해를 집어 삼켰다. 누런 해를 삼킨 것을 감추려는 듯, 하얗게 빛났고 별들이 달을 도와 반짝이고 있었다. 까만 밤하늘에 하얀 구슬들이 떠올랐다.

 

 문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덜컥,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의 발소리가 들렸다. 방랑자는 아직 떠날 눈치가 아닌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온 것을 보면. 하지만 언젠가는 떠날 방랑자니 지금 돌아 왔다고 평생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질 수는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돌아 왔으니 소파에 앉아있던 쿠키들은 안도를 할 자격은 됐다.

 

 "...다녀왔습니다. 근데 다들 잘 다녀오라고 했는지 모르겠네. 다녀오라고 안 했으면, 다녀왔다고 한 내가 좀 뻘줌한데."

 

 "다녀오라고 했거든, 속으로?"

 

 마법사맛 쿠키가 말하자 보더맛 쿠키가 말했다. 마법사맛 쿠키는 피식 힘없이 웃었다.

 

 "어디 다녀오는 거야? 혼자서 갔으면, 엄청 먼 곳은 아닐 것 같은데. 바람 쐐러 어디 갔어?"

 

 명량한 쿠키가 살짝 웃으며 물었다. 마법사맛 쿠키는 잠깐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여는 입이 무거워 보였다. 내내 굶은 것인지 옷소매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살짝 넓어 보였다.

 

 "...묘...요. 용감한 쿠키 묘."

 

 어른들을 겨우 설득해서 간 묘였다. 어른들은 애가 혼자서 갈 수 없는 곳이라며 부모님을 데려오라고 했지만 마법사맛 쿠키는 그것을 겨우 졸라 묘에서 눈물을 동반하지 않고 울었다. 용감한 쿠키가 웃는 게 아른 거렸다. 방랑자여서, 떠나버렸지만.

 

 "...있잖아. 네가, 너 때문에 용감한 쿠키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맞아?"

 

 명량한 쿠키가 묻자 마법사맛 쿠키는 잠시 아무 반응도 없었다. 하지만 곧,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게 곧 떠날 방랑자가 허리를 숙여 인사 하는 것 같았다.

 

 "내가 용감한 쿠키를 한평생 지켜 봤잖아? 근데, 걔가 네 탓에 죽을 애는 아니다."

 

 "!"

 

 "네 탓 아니야, 용감한 쿠키 죽은 거. 슈크림맛 쿠키 탓도 아니고, 물론 내 탓도 아니고, 바다 탓도 아니고, 운명이란 놈 탓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유한이가, 용감한 쿠키가 죽기로 정해져 있었던 거지. 정해져 있던 때에 정해진 것을 하는 게 누구 탓이라고는 안 하잖아?"

 

 명량한 쿠키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마법사맛 쿠키는 고개를 푹 숙인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고개를 들면 눈물이 보일 것만 같아 그럴 수는 없었다. 옆에 있던 쿠키들도 측은해졌다.

 

 "그래, 그냥 시간 다 됀 거잖아?"

 

 딸기맛 쿠키가 마법사맛 쿠키를 위로하려는 듯 말했다.

 

 "맞아. 쿠키 사는 데 다 시간이 있는 거랬어. 그게 짧든 길든. 용감한 쿠키는 좀 짧아서 운이 안 좋은 편에 속 해 있었을 뿐이지."

 

 "그러니까."

 

 보더맛 쿠키가 딸기맛 쿠키를 거들자, 닌자맛 쿠키가 딸기맛 쿠키를 거둔 보더맛 쿠키를 거들어 주었다.

 

 "쿠키는 죽으면 별이 됀답니다. 이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명량한 쿠키도 그렇지만, 마법사맛 쿠키겠네요. 쿠키는 죽으면 별이 되어서 자신과 연이 있었던 사람들을 내려다 보죠. 지금 용감한 쿠키가 있겠네요. 마침 마법사맛 쿠키도 오고, 별도 떴으니."

 

 블루파이맛 쿠키는 몇 일 전 딸기맛 쿠키에게 명량한 쿠키에게 전해 주라고 해 준 이야기를 생각해 내며 말했다.

 

 "...고마워요. 모두 다... 난 이런 애인데, 한낱 마법이나 쓸 수 있는 그런 쿠키밖에 안 돼는데... 다들 이렇게 거들어 주고... 뒤에서 봐 주고... 어깨도 맞춰 주기도 하고..."

 

 마법사맛 쿠키는 옷소매로 눈가를 슥 닦았다.

 

 "항상 그렇게 대하고 굴었는데... 욕을 해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들어온 쿠키한테 그렇게 대해주니까..."

 

 "그래서 그러는 건데?"

 

 보더맛 쿠키가 마법사맛 쿠키의 말을 끊었다.

 

 "... 뭐?"

 

 "그래서 그러는 거라고. 야, 생각을 해 봐. 우리가 조금 인간계에 빨리 왔지만 이렇게 모험도 하고 있고, 새 친구도 사귀고, 적어도 기억은 가진 채로 인간계로 이동하고. 그게 누구 덕분인지 생각해 보면, 이 정도는 뭐... 기본 아니냐."

 

 보더맛 쿠키의 말에 옆에 있던 닌자맛 쿠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명량한 쿠키, 딸기맛 쿠키, 블루파이맛 쿠키는 그 쪼그마한 셋이 저런 대화를 하는 게 마냥 재밌고 귀여워서 속으로 살짝 웃었다.

 

-

 

 "야~. 나 퇴근 했다."

 

 다행히도 제시간에 길을 잘 찾아온 용감한 쿠키는 100m 쯤 떨어진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저를 부르는 각별을 돌아보았다. 용감한 쿠키도 똑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오늘 진상들이 너어무 많았단 말이지. 어휴, 진짜."

 

 "ㅋㅋㅋ"

 

 둘은 숙소로 돌아가다, 연못을 하나 발견했다.

 

 "아! 너, 이 연못 뭔지 알아? 이거 돼게 신기한 거다?"

 

 "뭔데?"

 

 각별은 용감한 쿠키를 연못에 더 가까이 끌고 갔다. 연못에 둘의 얼굴이 비춰졌다.

 

 "이 연못, 가만 들여다 보면 이승 보인다?! 이거, 원하는 사람... 너한테는 쿠키겠지? 아무튼 원하는 사람이나 쿠키 있으면 그 사람이나 쿠키가 지금 뭐하는지도 볼 수 있어!"

 

 "어어?! 그게 가능해?"

 

 항상 퇴근마다 조금씩 희미해지려던 기억을 연못으로 버티던 각별이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가끔 잠뜰과 그의 친구들이 어울려 다니거나 웃고 떠들면 자신이 그 대화에, 놀이에 끼어 있는 것처럼 웃던 각별이었다. 허망하지 않던 순간이었다. 스쳐가는 기쁨이었다. 매일 스쳐가는 기쁨이었다.

 

 "그, 사람이나 쿠키가 죽으면, 별이 돼는 이야기 있잖아. 그거 너도 그 이야기 알지?"

 

 "아아. 응."

 

 용감한 쿠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랑 이거랑 똑같은 거다? 그러니까, 이걸로 내려다 보는 걸 저 쪽에선 별이 되어서 내려다 보는 거래!"

 

 "오? 이야기 재밌네. ㅋㅋ... 그나저나 야, 이거 너 잘 기억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너, 별이잖아. 별. 별의 휴먼쿠키."

 

 "아니 그렇긴 한데...ㅋㅋㅋ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왜 그렇잖아? 이야기에선 이런 거 항상 뭔가 이어지던데."

 

 "헛소리 말고 숙소 가자. 나 배고파 죽겠어. 아, 안 죽가는 안 죽는데."

 

 둘은 연못을 한참 내려다 보다가 숙소로 깔깔 웃으며 돌아갔다. 각별은, 방랑자를 너무 반기고 있었다. 나중에 어디로 또 다시 떠날지도 모르고 그저 반기고 있었다. 천천히, 오래 스치는 기쁨이라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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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햇살: 어... 오늘 분량 적은 것 같은데 아니면 다행이네용... 적다면 죄송해요ㅠ 오늘 저희 엄마 생신이셔갖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최대한 많이 쓴 겁니다 이해 부탁드려요ㅠㅠ

 

참 그리고 저 연못이랑 용쿠 대사 중에 이야기에선 이런 거 항상 뭔가 이어지던데 저 대사랑 키워드로 방랑자 잘 기억해 두세ㅇ 웁웁(??: 스포 멈춰!) 그나저나 각별님 출퇴근... 뭐 맞겠죠ㅋㅋㅋ 아이 좀 봐 줘요

 

각별님 이제서야 제대로 나오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큼큼

 

아 그리고 여러분 저 고백할 거 있습니다 사실... 휴먼쿠키는... 크흐흠... 휴... 휴먼쿠키는...

 

휴먼쿠키는 사실 처음과 끝(결말)만 준비 되어 있던 소설이었답니다 큐ㅠ큐큐ㅠ큐ㅠ 큰 사건(용쿠 죽은거)은 그 에피소드 쓰기 전 날 밤 갑자기 생각이 나서 쓴 거구요... 중간중간 생각나는 에피소드대로 쓰는 소설이었답니다

 

방랑자 같은 소설이네요(??

 

알림은 좀 있다 갈게요ㅠㅠ 그래도 댓춫 박아주실 거죠...?(지금 갈 수도 있긴 하겠네요

 

알림하신 분들:

이ㅇ서님

곽ㅁ정님

정ㄷ인님

홍ㅅ연님

김ㅇ아님

오ㅈ원님

권ㅅ아님

김ㅎ윤님

강ㅈ혜님

한ㄱ온님

댓글13

  • 곽민정 7레벨 2022-01-22 14:23

    0 0

    이거 딱 세 글자로 표현할게용

    대갓작

    끝..은 아니궁
    요거 뜰팁 댓 으로 이거 달면 하윤님 작가 되실것 같아용!
    아 데브는 말고요!(용쿠 죽어서 데브 삐지는거 아닙니까아아)

    • 김하윤 7레벨 2022-01-22 14:41

      0

      아이 데브넴 미안해요 용쿠 분량 많이 줄 테니까 화 푸세요

  • 한가온 6레벨 2022-01-22 13:46

    0 0

    하윤 기자님은 도대체...

    이 소설 거품이네요 언빌리버블

    와.. 진짜 전문가가 쓴 한편에 소설 같아요!!

    몰입도 있고 재밌었어요!!

    • 김하윤 7레벨 2022-01-22 14:01

      0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 전문가라니 과찬이세요ㅠㅠㅠ

  • 홍서연 7레벨 2022-01-22 13:13

    0 0

    당신은 그저 갓.. 제자로 받아주시겠습니까?

    • 김하윤 7레벨 2022-01-22 13:24

      0

      제가 갓(God)이면 션님은 스페이스(Space) 입니다

  • 김혜윤 7레벨 2022-01-22 12:37

    0 0

    헐 그런거였어요 ???
    그런거라기에 너무 재밌던데요옹 

  • 오정원 6레벨 2022-01-22 11:19

    0 0

    잘봣어여!

    • 김하윤 7레벨 2022-01-22 13:23

      0

      아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 김윤아 4레벨 2022-01-22 10:38

    0 0

    잘 봤슘다

  • 김하윤 7레벨 2022-01-22 10:06

    0 0

    이ㅇ서님 곽ㅁ정님 갔구요 다른 분들은 나중에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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