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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미리 입어 보는 미래의 옷(2)

어린이과학동아 2007.03.15 06호

[소제시작]미래의 옷-2 : 보조복[소제끝]

“어떻사옵니까? 방탄복이 마음에 드셨는지요. 두 번째로 보여 드릴 옷은 방탄복보다 더욱 임금님한테 절실한 옷이라 생각되옵니다. 임금님의 건강을 돌보고 힘을 키울 수 있는 옷이지요. 이 옷으로 임금님의 노후를 편안하게 해 드리겠나이다. 자~, 보시죠.”


힘이 약한 인간을 도와 주는 옷

두꺼운 바닥을 사정없이 뚫는 드릴, 큰 짐을 가뿐하게 옮기는 지게차. 모두 힘이 약한 인간을 도와 주기 위한 기계다. 하지만 내 몸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게 단점. 입기만 하면 힘이 쑥쑥 나는 그런 옷은 없을까? 시골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안 하시도록, 무거운 짐을 옮길 때 남자 짝꿍에게“이것 좀 도와 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옷이 필요해!


{BIMG_R10}이 옷 한번 입어 봐.

힘이 쑥쑥 난다니까 40㎏의 짐을 등에 메고 시속 4㎞로 걸어도 피곤하지 않다. 왜?‘근력강화옷’이 있으니까~. 사람이 움직일 때는 약하게 전기신호가 나오는데 근력강화옷에 달린 로봇이 이 신호를 잡아서 팔과 다리가 잘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준다. 일본 쓰쿠바 대학교는 노인과 장애인이 잘 움직일 수 있게 도와 주는‘할(HAL) 로봇 슈트’라는 근력강화옷을 만들어 일본의 병원에 곧 보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근력강화옷 프로젝트를 시작해 상의는 이미 만들었고 하의는 2008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혼자서 고추밭 1000평을 추수하시고 맨손으로 고추 100가마니를 나르는 모습을 볼 날이 머지 않았다.

눈이 침침해도 만사 오케이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해진다. 아무리 두꺼운 돋보기를 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깨알 같은 글자를 읽기란 정말 힘든 일. 만약 대신 읽어 주는 옷이 있다면 어떨까? 읽고 싶은 게 있다면 소매에 있는 스위치를 누른다. 그러면 손목에 달린 스캐너가 글을 읽어 이어폰을 통해 음성으로 들려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점자가 아닌 일반 문서를 읽을 수 있어 자신감도 생긴다.

노홍철이 울고 갈 수다쟁이 옷

무슨 말이냐고? 정말로 옷이 수다를 떤다니까. 시끄럽겠다고? 하지만 꼭 필요하다. 말을 못 하는 사람을 위한 옷이니까! 특별한 센서가 붙은 장갑을 끼고 수화를 하면 옷이 이 신호를 받아 음성으로 나오게 한다. 이 옷은 말을 못 하는 장애인이 일반인과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열린‘입는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장애인이 수화를 하면 옷에 달린 LCD 모니터 창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표시되는 옷이 나왔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노홍철이 울고 갈 수다쟁이 옷도 나오겠지?


입기만 해도 똑똑해진다! - KAIST 전기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웨어러블 컴퓨터’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인간을 위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간이 삶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게끔 도와 주죠. 노인의 건강을 돌봐 주거나 장애인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여러 가지 옷들은 웨어러블 컴퓨터의 이런 의도를 잘 표현했다고 볼수 있죠. 저의 가장 큰 연구목표도 신체의 일부분을 도와 주거나 대체하는 기능성 옷을 개발하는 것이 에요. 즉 입으면 사이보그가 되는 그런 옷이지요. 가장 먼저 만들고 싶은 옷은 지능이 낮은 사람을 위해 입기만 해도 저절로 똑똑해지는 옷이에요.


[소제시작]미래의 옷-3 : 운동복[소제끝]

“점점 저희가 가져 온 미래의 옷에 빠져드시는군요, 폐하. 하지만 아직 소개할 옷들이 많이 남았사옵니다. 이번에 소개할 운동복만 입으시면 당장 올림픽에 나가서 육상 5관왕을 차지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입지요.”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옷 2003년 세계 마라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으리라 믿었던 마의 2시간 5분벽이 깨졌기 때문. 9월 열린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케냐의 폴 터캇은 2시간 4분 55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폴 터캇의 능력도 뛰어났지만 과학적으로 만든 운동화의 힘도 컸다고 스포츠 과학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가 신은‘원더 슈즈’는 달릴 때 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4% 정도 줄여 주는 첨단 소재로 만들었다. 4%의 충격 감소는 4분의 기록 단축과 같은 효과가 있다. 또한 열을 빨리 배출하는 소재로 만
들어 운동화의 내부 온도를 2℃ 이상 낮춰서 발이 덜 피로하게 했다. 육상 선수들이 입는옷 역시 공기와의 마찰력을 최대한 줄이는 소재로 만들었다. 이 옷을 입으면 100m 달리기에서 9초 50의 벽을 깨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 다른 코치‘바이오 셔츠’

아무리 운동복의 기능이 뛰어나도 선수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걸어 주는 격이다. 이 문제 역시 곧 옷이 해결해 준다. 200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입고 훈련하면 육상 선수의 호흡, 체온, 맥박 등을 알아서 측정하는‘바이오 셔츠’를 개발했다. 선수의 몸 상태를 바로 알려 주기 때문에 훈련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문제점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 바이오 셔츠의 능력이 더 향상될수록 육상 기록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옷의 과학이 우리나라에 최초의 육상 금메달리스트를 안겨 주지 않을까?




[소제시작]미래의 옷-4 : 평상복[소제끝]

“어떻사옵니까, 폐하? 미래의 옷을 입으면 나이도 체력도 문제가 없지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옷은 편해야 하지요. 미래의 평상복은 입고 있어도 마치 안 입은 듯 가볍고 편안합니다. 마치‘벌거벗은 것’처럼 말이옵니다. 아, 임금님은 이미 경험해 보셨군요, 쿡쿡.”

입어도 안 입은 것 같은 옷

섬유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가장 흉내내고 싶은 생물은 뭘까? 놀랍게도 거미줄을 뽑는 거미다. 거미줄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물질 중 하나다. 거미줄을 닮은 섬유를 개발한다면 착용감이 거의 없으면서도 튼튼하고 질긴 옷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거미줄의 비밀을 다 밝히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과학자들은 아예 거미줄을 대량으로 만들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다. 이미 미국의 한 연구팀은 우유의 젖산에서 거미줄을 뽑아 내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한다. 거미 덕분에 항상‘벌거벗은’기분으로 살 수 있을지도.

세탁기는 이제 안녕~!

빨래에 지친 사람들이 무엇보다 기다리는 것이 있다. 바로 빨래할 필요가 없는 옷.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은 나노섬유를 이용하면 땀은 100%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의 더러운 때나 병균의 침투를 막는 옷을 만들 수 있다. 스스로 냄새를 제거할 수 도 있다. 이미 1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의 나일론 나노섬유가 개발되어 인조피부나 의료용 붕대에 사용되고 있으며 곧 평상복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10년이나 20년 뒤에는 세탁기가‘사라질 가전제품’1순위가 될 것이다.




[소제시작]‘그림의 떡’이 된‘ 미래의 옷[소제끝]

“여봐라, 어서 재정부 장관을 불러라! 내 오늘 이들이 소개한 옷들을 모조리 사겠노라!”
미래의 재단사들이 소개한 옷에 완전히 반해 버린‘폐숑 3세’, 한시라도 빨리 옷을 입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다.
“후후후, 미래에서 힘들게 온 보람이 있군요. 폐하, 앞으로도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평생 VIP고객으로 모시겠나이다.”
기뻐하는 미래의 재단사들 앞에 재정부 장관이 나타났다.
“폐…, 폐하! 말씀드리기 민망하오나 지금 저희 왕궁엔 돈이 한 푼도 없나이다. 지난번에 온 재단사들에게 사기를 당한 데다 폐하의 옷을 사는 데 몽땅 돈을 쓴 바람에 하루하루 식비도 대기 힘들 지경이옵니다.”
아니, 이게 웬일? 임금님의 허영심과 사치 때문에 왕궁에는 옷을 살 돈이 없던 것이었다. 허탈해하는 미래의 재단사들 앞에서 얼굴이 새빨개진 임금님 왈.
“지…, 지난 번 벌거벗은 채로 백성들 앞에 섰을 때보다 더 부끄럽도다. 하지만 이를 어쩌면 좋으냐? 미래의 옷을 당장 입지 않으면 잠도 못 잘 것 같구나. 저…, 저기 외상은 안 되겠느냐?

댓글2

  • dyh1213 2008-08-08 21:59

    0 0

    바로위쪽그림에 꼬추있어요

  • dyh1213 2008-08-08 21:59

    0 0

    재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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