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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동물원 비밀노트(1)

어린이과학동아 2007.08.15 16호

나는야 괴물에 살고 괴물에 죽는 괴생괴사 괴구라 박사. 괴물을 연구한 지 100년 째 되는 날, 난 결심했어. 온갖 괴물이 모인 괴물동물원을 만들어 내 이름을 온 세상에 알리기로 말야! 뭐? 불가능한 일이라구? 아니 이런 발칙한 것들이…! 감히 나의 연구를 무시하는 거냐? 좋아! 그럼 내가 이제껏 정리한 비밀 연구노트를 증거로 보여 주지. 훗~, 보고 까무러치지나 말라구!

[소제시작]괴물동물원 역사전시관 : 신화 속의 괴물[소제끝]
괴물동물원에 들어갈 첫 번째 괴물은 ‘뼈대 있는’ 괴물이 좋겠다. 아주 먼 옛날부터 있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괴물 말이다. 아니면 각 나라마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 속의 괴물도 좋다. 하지만 아무 괴물이나 들일 수 없는 터!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분석한 괴물만 필요하다! 이 작업에는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의 도움을 받았다.



괴 박사의 분석
고대 괴물엔 키메라와 그리핀처럼 서로 다른 동물을 결합한 모습이 많다. 각 동물이 가진 장점을 모두 갖고 싶었던 고대인의 욕망 때문이었을까? 이런 욕망은 현대인도 마찬가지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두 동물의 세포가 섞인 키메라 동물을 만들어 내려고 하니 말이다. 털의 색이 서로 다른 쥐의 수정란을 이용해 얼룩말같이 얼룩덜룩한 색을 가진 ‘키메라마우스’를 만들거나, 양의 몸에 인간의 세포를 넣어 인간의 장기를 가진 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 키메라도 만들고 있다. 무와 배추를 둘 다 갖고 있는 무추, 토마토와 감자가 동시에 열리는 포마토! 이 두 괴물의 사육장 앞에 무추와 포마토를 심으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괴 박사의 분석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같나 보다. 하지만 정말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을까?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의 끝 부분에는 염색체를 보호하는 텔로미어가 있다. 마치 펜을 보호하는 펜 뚜껑처럼 말이다. 이것은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닳아 없어지는데, 정해진 길이까지 짧아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늙기 시작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실제로 사람의 몸 속에는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게 도와 주는 효소가 있다. 혹시 불사조는 이 효소를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닐까?

괴 박사의 분석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두 개의 눈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다. 눈이 얻은 정보는 뇌에 전달되는데, 이 때 눈에 맺힌 상이 두 개가 있어야만 ‘입체시’를 느낄 수 있다. 즉 한쪽 눈으로만 물체를 보면 입체로 보이지 않는다. 한쪽 눈을 감고 양 손에 연필을 쥐고 팔을 벌렸다가 서서히 오므려 연필 끝이 서로 닿도록 해 보면 눈이 두 개인 이유를 금세 알 수 있다. 외눈박이는 손재주가 뛰어나 성도 잘 쌓고 대장일도 잘했다고 전해 오는데, 사실은 일을 제대로 못 했을 뿐만 아니라 손에 상처투성이였을 것이다. 사실 이 외눈박이는 수백만 명에 한 명 꼴로 나온다는 외눈증(Cyclopia)을 앓고 있지 않았을까…? 이 병이 생기면 코, 뇌, 팔, 다리에도 기형이 생겨서 100% 사망한다고 하는데, 이 외눈박이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역시 괴물동물원의 식구가 될 만하다!


[소제시작]괴물동물원 수족관 : 실제로 있는 괴물[소제끝]
역사전시관 다음에는 현재 실제로 살고 있거나 옛날에 살았던 괴물을 모은 전시관을 만들어야겠다. 그런 괴물을 하나씩 살펴보니…, 주로 바다 속에 산다는 사실을 알아 냈다. 좋아! 멋진 수족관을 지어야지! 그런데 어떤 괴물이 좋을까?(단, 공룡은 ‘쥬라기 공원’이 있어 제외했다.)


괴 박사의 분석
예전에 항해선을 파괴하는 오징어인 크라켄에 대한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대왕오징어는 크라켄보다는 훨씬 작겠지만 보통 오징어를 훌쩍 뛰어넘는 멋진 모습은 괴물동물원과 100% 어울린다.

2004년 일본과학박물관 츠네미 구보데라 박사는 수심 900m 깊이에서 길이 8m, 촉수 5.5m짜리 대왕오징어가 바다 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다리에 있는 촉수에서 빛을 쏘아 보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해에서 사냥을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길이 10m, 무게 450㎏의 대왕 오징어가 남극에서 잡혀 나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국립수산연구원 김영승 연구관은 “보통 오징어의 수명은 1년~2년 반 정도로 몇 개월이 지나면 30~45㎝ 이상으로 자라지 않는데, 대왕오징어의 수컷은 10m, 암컷은 13m정도나 자란다”고 말한다. 이제껏 잡힌 대왕오징어 중에서 가장 긴 건 18m나 된다고 한다.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른 게 틀림없다. 세계적인 오징어 전문가 스티브 오세아 박사에 따르면 2003년도에 잡은 300㎏ 짜리 대왕오징어의 위장에서 크릴 새우가 나왔다고 한다. 수족관에 크릴 새우를 잔뜩 넣어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괴 박사의 분석
상어는 뼈가 물렁물렁한 연골어류라 화석으로 발견되기 힘들다. 다행히 이빨은 딱딱해 화석으로 종종 발견되고 있는데, 여러 종의 이빨 화석 가운데 단연 멋진 건 메갈로돈! 이빨 하나의 길이가 15㎝라 성인 남자인 내 손을 덮을 정도로 크다. 오오~, 정말 근사한 녀석이다! 중생대 백악기부터 신생대 제4기까지 살았다는 메갈로돈은 매우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다. 이빨 화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그마한 톱날이 빽빽하게 나 있다. 이러한 톱날 구조는 돈가스를 먹을 때 사용하는 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고기를 잘 썰게끔 도와 준다. 위턱에 29개씩 모두 5줄, 아래턱에는 30개씩 5줄의 이빨이 나 있어 모두 290여 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다. 상상해 보면 290개의 칼을 입 안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셈이다. 요 녀석의 입에 한번 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설마 저 이빨로 나의 소중한 대왕오징어를 잡아먹는 건 아니겠지…?


[소제시작]괴물동물원 도심 사파리 : 영화 속의 괴물[소제끝]
수족관을 관람하고 난 뒤에는 사파리 구경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사파리에는 영화에 등장한 괴물을 모아 놓는 게 어떨까? 이 괴물들은 보통 도시에서 나타나니까 사파리에 건물도 짓고 도로도 깔아 도시 형태로 꾸며야겠다. 설마 도시를 다 부수는 건 아니겠지?


괴 박사의 분석
괴물과 고질라는 둘 다 과학기술 때문에 생겨난 괴물이다. 괴물은 한강에 버린 포름알데히드, 고질라는 핵실험 때 누출된 방사능 때문에 돌연변이가 생겨 거대한 파충류의 모습을 가진 괴물로 변했다. 포름알데히드나 방사능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거대한 돌연변이가 되는 일은 실제로 거의 일어나진 않겠지만 왜 하필 둘 다 파충류의 모습일까? 파충류는 지질 시대에 살았던 공룡을 비롯해 도마뱀, 악어, 뱀 등이 속한 동물군이다.

사람들은 유독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을 무서워하는데, 그 이유는 파충류가 털이 없는 피부와 날카로운 이빨, 차가운 피부를 갖고 있는 등 생물학적으로 사람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한 파충류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일 뿐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나, 괴구라 박사는 거대 파충류 괴물이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하다.


괴 박사의 분석
디워의 이무기와 가장 비슷하다고 알려진 건 구렁이. 하지만 구렁이는 최대 2m밖에 자라지 않는다. 구렁이보다 더 크고 긴 뱀을 찾아보니 최대 9m 정도 자라는 아나콘다와 보아뱀이 있다. 8.8m 길이의 보아뱀은 무게가 115㎏며 8m 길이의 아나콘다는 180㎏이다.

영화 속의 이무기는 적을 공격할 때 상반신을 높이 치켜든다. 아나콘다와 보아뱀은 불가능한 일이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상반신을 치켜드는 뱀은 유일하게 유혈목이가 있다. 하지만 유혈목이의 길이는 1m 남짓…. 외국에 사는 뱀 가운데 코브라에 속하는 뱀은 거의 다 상반신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코브라 역시 최대 길이가 5.5m밖에 안 된다. 어쨌든 뱀은 몸 길이의 3분의 1 정도를 세울 수 있다고 하니 길이 200m인 이무기는 66m 정도 세울 수 있다.

코브라에 대해 조사하다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아 냈다. 디워의 성질 나쁜 이무기인 부라퀴는 망토를 입은 것처럼 상반신이 약간 넓게 퍼져 있다. 코브라도 화가 나면 몸의 상반신을 세우고 목의 후드 부분을 넓게 펴는 성질이 있다는데…, 혹시 부라퀴는 코브라의 먼 친척?

댓글8

  • dbfl9en13 2013-03-1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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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나온 불사조의 텔로미어를 보고 생물학에 흥미를 느끼게 됬고, 지금 분자생물학자가 꿈인 중3이 됬으니 내가 과학에 발을 들이게 된건 모두 이 잡지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eun6869 2009-12-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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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라퀴 더들러 불코 샤콘

  • cos9909 2008-01-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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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워를 제가 봤는데 거기에 이무기가 나왔어요,그런데 여기에도 있는지 몰랐어요.(회원가입한지 1일 됐음 ㅠㅠ.)

  • nani888k 2007-08-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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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저렇게 큰 오징어 꾀물이 있다니!!!!

  • ys21051000 2007-08-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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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곧 디워 봐용~^^

  • papahyo 2007-08-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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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워 진~~~~~~~~~~~~~~~~~~~~~~짜! 재밌던데... 또 보고 시퍼.

  • ekthadl12 2007-08-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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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적은없지만이거읽어보니까쫌이해가안되여

  • alsxmtkfkd 2007-08-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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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d!!!!!!x323545342432
    디워 잼던데 거기서 경찰이 좀 딩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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