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연재 기사

생물자원 전쟁_크리스마스트리를 지켜라!(1)

어린이과학동아 2007.12.01 23호

부릉~ 부릉~ 끼익~.
집에 가는 길에 선글라스를 쓰고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내 앞길을 가로막았어. 깜짝 놀라서 도망가는데 어느 새 발밑이 허전해지더라고. 괴한이 한 손으로 내 뒷덜미를 잡아 번쩍 들어 올렸던 거야. 살려달라고 애원하려는 순간 괴한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어.

“나는 미래의 생물자원조사국에서 왔다. 내 임무는 생물도둑을 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 도움이 필요하다.”
어라?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인데?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어.
“이 손 놓고 차근차근히 설명을 해 보라…고…요~.”


[소제시작]Part I 생물자원 훔쳐가는 생물도둑[소제끝]

생물자원? 생물도둑? 소나 돼지를 훔쳐 간다는 거야? 그게 미래에서 누가 올 정도로 중요한 일이야? 점점 알 수 없는 소리만 하고 있잖아~.
영문을 모르겠다는 내 표정을 본 그는 한심하다는 듯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어.


아무리 외국 콩으로 만들어도 그렇지 어떻게 두부 한 모에 만 원씩이나 하지?

로열티 때문에 약값이 너무 비싸서 돈을 다 써 버렸어….

폐수 처리용 미생물 값이 올랐다더니 수돗물이 더러워졌네.

청혼하려면 꽃이 필요한데 전부 외국 종자라 너무 비싸잖아….

생물자원이란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물을 말한다. 우리가 먹는 쌀이나 야채 같은 식물, 소나 돼지 등의 동물이 대표적인 생물자원이다. 생물자원이 쓰이는 곳은 대단히 많다. 나무는 종이와 가구, 건축자재를 만드는 데, 목화는 옷에 들어가는 면을 만드는 데 쓰인다. 옥수수는 먹거나 에탄올을 뽑아 연료로 쓸 수 있고, 폐수처리장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물을 깨끗하게 만든다. 또한 의약품의 70~80%는 생물에서 뽑아 낸 물질을 이용하여 만든다.

과학자들은 기존의 생물자원을 더욱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병충해에 강한 작물이나 난치병을 치료하는 물질을 만드는 생물을 만들어 낸다면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술을 빼돌려 막대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먼저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을 몰래 훔치거나 헐값에 산 뒤 그것들을 이용해 상품을 만들어 비싼 값에 판다. 이런 사람들에게 유용한 생물자원을 빼앗긴다면 우리는 꼭 필요한 식량이나 의약품을 비싼 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 우리가 잡아야 할 것이 바로 이 생물도둑이다.


[소제시작]원래는 우리 것이라고![소제끝]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우리 주변에 널린 게 식물이고 동물인데. 지금 거짓말 하는 거 아냐?

거짓말이 아니다. 선진국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예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생물자원을 빼앗거나 헐값에 사들여 왔다. 감자와 고구마도 원래 중남미 지역에서 재배하던 작물을 서양인들이 유럽으로 가져가 퍼뜨린 것이다. 최근에는 미생물이나 사람의 유전자도 도둑질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면 생물도둑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 주겠다.

빼앗긴 인도의 상징 ‘님나무’

님나무는 인도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치약 대신 쓰이며 여드름부터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치료 효과가 있다. 살충 효과도 있어 님나무를 이용하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살충제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인들은 수백 년 동안 님나무를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미국과 일본 기업이 님나무를 이용한 치약이나 약품의 특허를 얻어 냈다. 정작 주인이었던 인도인들은 미국과 일본기업에 돈을 내고 님나무를 원료로 한 제품을 사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약으로 잘 쓰고 있던 건데 갑자기 웬 특허?


펠라르고늄은 흔히 제라늄이라 부르는 식물이다. 남아프리카 특산종이었으나 17세기경 유럽인들이 가져가 세계로 퍼뜨렸다. 남아프리카의 주민들은 수백 년 전부터 이 식물을 두통과 불면증 약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펠라르고늄 추출 물질로 만든 약에 대한 특허를 주장하고 나섰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장사꾼이 챙기는 셈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한국산


구상나무는 서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인기있는 나무다. 그러나 구상나무는 원래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과거에 외국인들이 몰래 가져가 번식시켜 팔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무런 로열티를 받지 못했다.

내 이름은 수수꽃다리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스김라일락의 원래 이름은 수수꽃다리다. 원래 북한산에 살던 나무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관상용 식물로 개량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미국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소제시작]Part 2 보석보다 소중한 신토불이 생물자원[소제끝]

그런 일이 있었군! 갑자기 화가 나는걸?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유용한 생물자원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니. 그러면 생물도둑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노리는 게 뭐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우리 생물자원은 어떤 것들이야?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다. 그러나 사계절이 뚜렷하고 온대기후와 한대기후가 섞여 있어 면적에 비해서는 생물자원이 다양하다. 특히 식물은 약 4000종이 살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생식물을 이용해 신약 개발이 활발하다. 화학적인 방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수십 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돈이 들지만, 식물을 이용하면 훨씬 더 짧은 시간과 적은 돈으로도 가능하다. 또한 식물을 개량하여 가뭄이나 병충해에 강하거나 수확량을 크게 늘리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연구가 완성되기 전에 유용한 식물을 외국에 빼앗긴다면 우리에게 큰 손해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알면 생물도둑이 무엇을 노리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어린이 아토피를 치료하는 다래


다래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야생 과일이다. 외국에서 들여 온 키위도 다래의 한 종류다. 다래는 달고 맛이 있어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며 예전에는 해열이나 소화불량 등에 약으로 쓰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동아제약이 다래를 이용해 아토피 치료제와 천식 치료제를 개발해 현재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속 쓰릴 땐 쑥!


단군신화에서는 곰이 마늘과 쑥을 100일 동안 먹고 사람이 됐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쑥으로 위염을 치료한다. 서울대학교 이은방 교수는 쑥에서 위염을 치료하는 물질을 추출하여 ‘스티렌’이라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식물을 이용하여 신약을 개발한 대표적인 사례다.

바짝 마른 논에도 벼는 자란다

포항공과대학교 황인환 교수는 가뭄이 들어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물이 부족해지면 물의 사용을 억제하고 내부에 물을 저장해 자신을 보호한다. 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ABA라는 호르몬이다. 황인환 교수는 ABA 호르몬의 농도를 높여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식물을 만들어 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농작물을 만들 수 있다.

댓글9

  • byukjang 2007-12-18 16:23

    0 0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인 건 알았지만
    생물자원까지 뺏기며 지내온 줄을 몰랐어요.
    남은 신토불이 생물자원은 꼭 지켜야겠어요.

  • jermes 2007-12-18 16:01

    0 0

    이런걸 모아서 박물관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빼앗긴 생물자원이 많다는 걸 알아야 다음부터 조심하죠.

  • mahastha 2007-12-13 10:04

    0 0

    mahastha 2007-12-13 오전 10:03:30
    어린이과학동아 '와글와글 놀이터' 담당자 입니다.
    기사에 덧글을 달아 주시는 분을 뽑아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 ^^*
    재미있는 덧글 많이 달아 주세요!

  • yuvvi 2007-12-12 19:39

    0 0

    우리 생물자원은 우리가 지킨다! 아뵤오!

  • edyhyun 2007-12-09 18:27

    0 0

    마져

  • korea0708 2007-12-08 11:32

    0 0

    우리나라의 나무를 가져가니깐 재수가 좀 없네용
    역시 우리껀 우리가 지킵시당! 대한민국 짝짝짝짝~

  • qls571 2007-12-03 14:54

    0 0

    이런 ㄸㅂ... 크리스마스 트리.. 진짜 뭐냐 헐.. 외국인 죽일놈,,,
    진짜 울컥하네/.

  • hyukhee96 2007-12-02 10:30

    0 0

    미스김라일락?
    이럴수가..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은 같은 종류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나라에서 품종을 개량한 것일줄이야...
    화가 나는 걸요?

  • hj80205 2007-12-01 15:11

    0 0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나라거에요??
    미국의 전형적인 나무인줄알았는데...

    놀라워요~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