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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정전기가 자동차를 태운다고?

어린이과학동아 2008.01.15 02호

“내 차 물어 내라구욧! 흐어어어엉~!”
한겨울의 정적을 깨고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타탁~! 화르르르륵!”
어라? 이건 또 무슨 소리? 게다가 무슨 매캐~한 냄새도 나는 것 같은데? 배고픈 제트에게 기름을 넣어 주려고 주유소에 들렀던 닥터고글. 주유만 끝나면 제트를 타고 냥냥이와 함께 스키장에 가서 실컷 놀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희한한 사건에 또 휘말린 것 같은데?


[소제시작]사건 의뢰 - 달리나 서나 내 차 사랑[소제끝]
“아하하하핫~! 룰루랄라~♪”
기름을 넣으러 스파크 주유소에 올 때만 해도 차모라 양의 기분은 하늘을 날듯이 가벼웠다. 꼬박 5년 동안 저축한 돈으로 그 동안 맘에 두고 있던 차를 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금 랄랄라~♪ 노래를 부르는 고속도로를 실컷 달리고 온 터라 마음은 더욱 들떠 있었다.
“기름 가득 넣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손님! 차가 정말 아담하니 예쁘네요.”
“아, 정말요? 고맙습니다~! 아하핫~!”
스파크 주유소 직원인 오일뱅 씨는 오늘이 첫 출근이라 뭐든지 잘 해야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기름이 채워지는 동안 특별 서비스를 해 주기로 한다.
“손님~, 특별 서비스로 차를 닦아 드릴게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앞으로 여기만 올까 봐욧! ”

오일뱅 씨는 단골을 잡았다는 생각에 더욱 더 힘을 내 차를 닦기 시작했다. 차체가 흔들릴 정도로 차를 맹렬히 닦는 오일뱅 씨를 본 차모라 양은 자신의 차가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보고 싶은 마음에 계속 차에서 나왔다 들어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차모라 양을 본 오일뱅 씨는 신이 나서 주유가 다 끝난 것도 모르고 계속 차를 닦고 있었는데….
사건은 바로 그 때 일어났다. 갑자기 차모라 양의 소중한 차에 불꽃이 일기 시작하더니 차 전체로 불이 번져 홀라당~ 타 버린 것이다.

“엉엉~! 닥터고글! 어쩜 차가 이렇게 타 버릴 수가 있는 거예요? 이게 어떤 찬데…. 엉엉! 뭐 이딴 주유소가 다 있담? 내 차 물어 내라구!”
대성통곡을 하는 차모라 양 옆에 있던 오일뱅 씨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저…, 전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다구요! 억울해요! 이건 원래 차에 문제가 있었던 거라구요!”


[소제시작]사건 분석1_주유소는 불붙기 좋은 장소?[소제끝]
“주유소는 불이 나기 좋은 장소입니다.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닥터고글은 두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왜 이상할 게 없냐며 닥터고글에게 비난의 눈길을 보내는데….
“워워~, 진정하세요. 불이 나려면 탈 물질, 발화점 이상의 온도, 산소가 필요한데 여기는 불이 날 요소가 다분히 많다는 말이에요.”
차모라 양과 오일뱅 씨는 그제서야 닥터고글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왜 불이 날 요소가 많다는 거죠?”
“주유소에는 탈 물질인 기름이 있고 산소가 있죠. 그러니 발화점 이상의 온도만 되면 불이 날 수 있죠. 혹시 차 근처에 라이터나 성냥 같은 게 없었나요?”
“냐오오~옹. 나나나냥~!(주유기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제트가 특수 광선을 이용해 차모라 양의 차 안에 혹시 성냥과 라이터의 흔적이 없는지 살폈으나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이거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인데?
“그것 봐요! 저는 아무 잘못 없다구요! 혹시 당신이 몰래 담배를 피우다가 내 차에 꽁초를 떨어뜨린 거 아니야?”

차모라 양은 이제 반말에 삿대질까지 해가며 오일뱅 씨를 마구 몰아세운다.
“무슨 소리예요! 주유소에서 담배 피는 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구요! 닥터고글 말대로 주유소는 불이 나기 쉬운 곳이라 라이터, 성냥, 담배는 금지 품목이라구요! 그런데 왜 반말이에요? 특별 서비스로 차도 닦아 줬는데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여기서 잠깐! 차를 닦았다구요?”
닥터고글의 머릿속으로 조금 전 봤던 장면이 재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마른 걸레로 차를 빡빡 닦고 있던 오일뱅 씨와 앙고라 스웨터를 입은 채 들락날락 거린 차모라 양. 닥터고글은 두 손으로 차모라 양과 오일뱅 씨를 가리키며 외쳤다.
“둘 다 범인이군요!”


[소제시작]사건 분석2_정전기 때문에 불이 난다고?[소제끝]
“아니! 뭐라구욧! 닥터고글, 제정신이에요?”
“좋아요. 내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대 봐요!”
둘 다 범인이라는 말에 화가 잔뜩 난 두 사람은 닥터고글에게 증거를 대라며 거칠게 항의한다.
“사실…, 진짜 범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정전기가 자동차를 홀라당∼ 태운 범인이죠! ”
“무슨 소리예요? 정전기가 불을 일으키다니요?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전 정전기의 찌릿찌릿함을 느낀 적이 없었어요!”
“흥! 저도 마찬가지라구욧!”
“자~, 두 분 다 진정하세요. 일반적으로 물체를 이루고 있는 원자는 (+)전하를 가진 양성자와 (-)전하를 가진 전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와 (-)의 숫자가 같으면 전기적으로 중성이라고 하죠. 만약 두 물체를 아주 가깝게 하거나 비비면, 질량이 가벼운 전자는 자신이 가고 싶은 쪽으로 가 버려요.

그러면 물체는 원래 중성이었던 상태를 벗어나게 돼요. 즉 전자를 얻은 물체는 (-)상태, 전자를 잃은 물체는 (+)상태가 되죠. 이런 상태를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전기를 띠고 있다고 해서 정전기를 가졌다고 말한답니다.”

닥터고글의 설명을 들은 두 사람은 자신들의 행동을 떠올려 봤다. 오일뱅 씨는 마른 걸레로 차를 비비고, 차모라 양은 스웨터를 입은 채 들락날락하면서 차를 비비고…. 이 때 닥터고글의 결정적인 한 마디!
“자동차의 엔진에서는 항상 정전기가 일어나죠. 혹시 차모라 양은 주유 중에 엔진을 껐나요?”
“저…, 그게 말이죠…. 사실 엔진을 끄면 다시 켜야 해서 귀찮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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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시작]사건 분석3_오~ 놀라워라! 정전기의 괴력![소제끝]
“조…, 좋아요! 제가 정전기를 일으키는 행동을 많이 했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정전기 따위로 불이 난다는 게 말이 돼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는 닥터고글. 정전기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말해 준다.
“보통 가전제품의 전압이 220V인데, 정전기는 수천에서 최고 10만V까지 낼 수도 있다구요.”
으아악! 10만V? 그러면 정전기 때문에 사람이 감전될 수도 있는 거야? 그런데 정전기 때문에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 봤는데….
“정전기는 전압값이 크지만 전류값이 아주 작아요. 100만 분의 1A* 밖에 안 되죠. 에너지값이 아주 작고 굉장히 짧은 시간에 흐르기 때문에 생명에 위험을 주진 않아요.”
“그렇다면 정전기가 왜 주유소에서만 위험하다는 건가요? ”
차모라 양은 아직도 답답한 심정이다.

“주유소에는 기름에서 증발한 기름방울이 둥둥 떠다녀요. 만약 이 기름방울이 높은 전압을 가진 정전기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맞아요. 불이 나게 된답니다.”
미국에서는 정전기 때문에 한 해 동안 1000건이 넘는 화재 사고가 일어났고, 우리나라도 2006년에 일어난 주유소 화재 사건 가운데 40%가 정전기 때문에 일어난 거라고 한다.
닥터고글의 명쾌한 설명 앞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차모라 양. 그 옆에서 눈치만 보던 오일뱅 씨는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렇지만 이렇게 추운 겨울에 털옷을 입지 말라는 건 너무 한 것 같아요. 게다가 이거 어디 정전기 무서워서 주유소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


[소제시작]사건 해결 - 정전기,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소제끝]
그러고 보니 오일뱅 씨는 손만 톡 대면 바스라질것처럼 허약해 보였다. 이거 아무래도 털옷 없이는 겨울을 나기 힘들 것 같은데?
“걱정 마세요. 주유소에서는 엔진만 잘 꺼도 불이 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옷이나 몸에서 나는 정전기는 일어나는 횟수가 적어 불이 쉽게 나지 않아요. 하지만 엔진은 돌아가면서 계속 정전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불이 날 가능성이 크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주유 중 엔진을 끄지 않은 초보 운전자 차모라 양과, 엔진을 끄라고 주의를 주지 못한 초보 직원 오일뱅 씨의 실수가 빚어 낸 참극이었다.
닥터고글이 주유소에서 엔진을 끄지 않으면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있다는 사실을 덧붙여 알려 주자, 차모라 양은 대성통곡을 하며 말한다.

“엉엉~. 그럼 주유소에서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조리 알려 주세요. 엉엉!”
닥터고글은 정전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 준다. 그런데 설명을 듣던 차모라 양이 제트 안에 타고 있던 냥냥이를 유심히 살펴 본다.
“닥터고글! 당신의 소중한 차에도 정전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욧! 아까 닥터고글이 가르쳐 준 바에 의하면 모피와 금속은 정전기를 잘 일으키기 쉽다구요! 어째서 저런 털북숭이 고양이를 차에 태운 거예요!”
아뿔싸! 정작 자신의 위험은 알아채지 못한 닥터고글. 이발기를 잡아들고 냥냥이를 쫓기 시작한다.
“냥냥! 너 거기 안 서?”
“냥~! 냥냥 냐앙~?(바보~! 너 같으면 서겠냐?)”

댓글14

  • haneol2 2008-08-05 11:57

    0 0

    와....... 18000V라니..
    너무 놀라운데요 @-@

  • po04224 2008-05-21 16:22

    0 0

    신문스크랩으로 쓰겠습니다! 정말 좋은 자료네요!

  • alex0717 2008-05-03 14:36

    0 0

    세상에 이런일이!!
    하지만 번개의 힘이 더 쌔갰죠?'''.

  • BETELGYUS 2008-02-21 13:12

    0 0

    정전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어요.
    물체에 손을 대기 전에 손톱을 먼저 대서 방전시키는거에요.

  • sarahfina 2008-01-30 23:50

    0 0

    정전기로 불을 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해요!! ㅋㄷ
    이제부터는 정전기가 무서워질 것 같아용 ^^

  • jini2347 2008-01-28 21:18

    0 0

    정전기로 불이날수있다고요 아주 조은 정보가 됬어요~!!
    신기해요

  • dbdud0508 2008-01-28 20:47

    0 0

    정전기가 10만V 까지 낼수있다는게 신기해요~~

  • ysmdlek 2008-01-25 16:21

    0 0

    정전기가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 ysmdlek 2008-01-25 16:19

    0 0

    정전기가 우리에게 이로움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 mahastha 2008-01-25 13:36

    0 0

    차모라양 이름 웃기다 ㅎㅎ

  • jjww 2008-01-25 10:38

    0 0

    재미써여~~~

  • yezen07070 2008-01-24 09:05

    0 0

    이거 “냥~! 냥냥 냐앙~?(바보~! 너 같으면 서겠냐?)” 웃겨요.

  • patjs 2008-01-17 21:15

    0 0

    와~~~~~~~!!!!!!!!
    정전기로 불이 날 수 있다니

  • aidakoo 2008-01-15 14:17

    0 0

    와~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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