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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후끈~, 동물들의 겨울나기 비법(1)

어린이과학동아 2008.12.15 24호

“핫팩 사려~, 뜨끈뜨끈한 핫팩 사려~!”
나는야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난방 기구를 파는 보따리 장수. 내 보따리에는 없는 게 없지. 보따리를 풀면 귀마개, 목도리, 핫팩, 난로, 연탄 등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물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고. 작년에는 사막에서 난로를, 아프리카에서는 히터기를 팔아 판매왕 1위를 거머쥐었지! 올해도 난 결심했어. 판매왕 1위를 하기로 말야! 그래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뚫어 보기로 했어. 그게 누구냐면….

[소제시작]어디로 가서 어떤 동물을 만날까? [소제끝]

쉿! 새로운 고객은 바로…, 동물들이야! 사람들한테는 이미 난방 기구를 팔 만큼 다 팔았거든. 반면 동물들은 난방 기구가 뭔지도 모를 테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고객이라고 할 수 있지! 음~, 그럼 이제 프로답게 어떤 고객한테 찾아가면 좋을지 조사해 볼까?
…이걸 어쩌지? 어디로 가야할지 감조차 못 잡겠어! 일단 내 목적을 숨기고 전문가에게 물어 봐야겠다!
“안녕하세요? 제가 겨울을 나는 동물을 찾고 있어요.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산으로 가 보세요!” 이배근(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팀 팀장)

전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일하면서 여러 야생동물을 연구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가슴곰과 산양을 연구하고 있지요. 그래서 동물들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는지 추적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랍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동물의 꽁무니를 24시간 내내 쫓아다니지는 않아요.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동물의 몸에 신호가 나는 작은 수신기를 부착하는 거예요. 수신기에서 나는 신호를 포착하면 산의 어디쯤에 동물이 있는지 알 수 있지요. 또는 동물이 남긴 흔적을 보고 위치를 파악하기도 한답니다. 열매나 잎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나무 근처에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먹이를 잔뜩 먹은 반달가슴곰이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아~, 지금 수신기에서 신호가 오네요. 어디 보자…, 반달가슴곰들이 산의 특정 부분에 모여 있네요. 바람이 잘 불지 않고 나무로 잘 가려져 있는 좋은 장소를 찾은 것 같아요. 거기로 가 보면 아마 반달가슴곰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땅 속에도 동물이 있어요!”라남용(강원대학교 생물학과 박사과정)

전 2007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서 금개구리가 겨울을 나는 현장을 추적한 경험이 있어요. 봄과 여름에는 개울가나 연못 근처에서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따라 서식지를 추적할 수 있지만, 가을만 되어도 개구리가 어디론가 숨어 버려서 찾기가 무척 힘들답니다. 그래서 연구를 위해서 금개구리의 허리에 작은 수신기를 달았어요. 그 결과, 금개구리가 평소 살던 웅덩이와 수로 주변을 벗어나 주변의 논두렁, 밭 등의 땅 속에서 겨울을 난다는 사실을 알아 냈지요. 그러니 금개구리를 만나려면 제가 말한 곳으로 한번 가 보세요.








“길목을 잘 찾는 게 중요하죠!”최창용(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 연구원)

누군가를 만나려면 만날 확률이 높은 곳에 가야죠.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오는 많은 새들은 전남 홍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서해안의 섬을 거쳐 가거나 그 곳에 머물러요. 그래서 그 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겨울을 나는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아~, 어떻게 이러한 이동경로를 아냐고요? 일반적으로 표식을 이용해요. 국가 이름과 일련번호가 새겨진 금속가락지를 경로를 추적하고 싶은 새에 달아요. 그리고 이 새가 발견되는 지역을 지도에 표시해 놓지요. 이 선을 잘 이으면 새가 이동하는 경로를 예상할 수 있답니다.

[소제시작]동물원에는 겨울이 없다? [소제끝]

내가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동물원. 사실 전문가가 말해 준 곳에 다 가려면 힘들 것 같아서 말야. 후후~, 동물원에는 온갖 동물들이 모여 있으니 각자 입맛에 맞는 난방 기구를 한꺼번에 팔 수 있을 거야. 나 머리 좋지? 앗~, 저기 저 앞에 사육사가 지나가네? 얼른 이 귀마개 좀 팔아 봐야겠다.

“자~, 이 귀마개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매서운 바람에도 귀를 뜨끈뜨끈하게 지켜 주는 지상 최고의 귀마개올시다. 시베리아 동물 친구들은 이 귀마개를 사기 위해서 저 멀리 유럽까지 줄을 설 정도입죠. 하나 사면 하나는 공짜!”

“죄송하지만 우리 동물원에서는 필요가 없어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다양한 곳에서 왔어. 그 중 열대지방에서 온 기린과 아프리카가 고향인 자카스펭귄, 적도 근처의 밀림에서 살던 코뿔새 등 겨울이 없는 지역에서 온 동물들이 많지.
그럼 더욱 더 그 귀마개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후후~, 아니야. 동물원에서는 원래 그 동물이 살던 기후에 최대한 맞추어 주고 있어. 그래서 겨울이 왔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단다.
실내에 있는 동물의 경우에는 하루 종일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난방 기구를 틀어 주고 있어. 특히 온도에 민감한 파충류 사육장은 온도를 항상 25℃로 유지시켜 준단다. 열대지방에서 살던 엘너브러육지거북의 사육장도 원래 살던 곳의 온도인 30℃ 내외로 맞추어 주고 있어.

그리고 온도만큼 중요한 건, 습도! 보일러를 계속 틀면 잘 건조해지기 때문에 거북 등이 바짝바짝 마르기 쉽단다. 거북은 등으로도 숨을 쉬기 때문에 등이 건조해지면 숨을 쉬기 힘들어. 그래서 겨울에는 젖은 수건으로 거북 등을 자주 닦아 준단다.
밖에 있는 동물은 어떡하냐고? 다 방법이 있어. 25~30℃를 유지해 주는 열선이 깔린 바위와 따뜻한 열을 내는 보온등을 설치해 추위를 달랠 수 있도록 했거든. 그리고 언제든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작은 문을 설치해 놓았단다. 앞으로는 아예 큰 돔을 만들어 원래 살던 자연을 그대로 꾸며 줄 계획이야. 그 때가 되면 정말 겨울이 없는 동물원이 될 거야.




[소제시작]반달가슴곰의 미스터리한 겨울 나기[소제끝]

휴~, 잔머리를 굴리다 하나도 못 팔았네. 그냥 전문가가 이야기해 준 곳으로 가야겠다. 내가 지금 올라가고 있는 지리산은 겨울이면 한랭 건조한 북서계절풍이 불어 무척 추워. 또한 지형이 복잡하고 구름과 안개가 많아서 해가 내리쬐는 시간이 짧아 다른 산들보다 더 추운 편이지. 후후~,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는 잘 찾아온 것 같다. 그럼 이제 외쳐 볼까?
“반달가슴곰 고객님~! 이 전기매트만 있으면 눈보라가 몰아치는 시베리아 한복판에서도 내복이 필요 없어요! 전기매트 사세요!”

반달가슴곰의 천연 전기매트 4종 세트

“누가 내 단잠을 깨우는 거야?”
오호라~, 전기매트와 보따리를 보아하니 난방 기구를 팔러 다니는 보따리장수군! 음…, 그런데 이를 어쩌지? 난 전기매트가 필요 없는데….

지리산에서 살고 있는 우리 반달가슴곰은 잠을 자면서 겨울을 보내. 이왕이면 전기매트를 깔고 따뜻하게 자라고? 미안하지만 우리는 눈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우리만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건 필요 없어. 겨울잠을 자는 시기는 1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로, 겨울잠을 자기 위해 11월부터 열심히 보금자리를 꾸밀 장소를 찾는단다.

보금자리의 형태는 주로 네 가지야. 나뭇가지나 *조릿대를 이용해 새의 둥지 모양으로 만든 탱이, 저절로, 혹은 큰 나무줄기가 부러져서 생긴 나무 내부의 빈 공간인 나무굴, 바위 틈새나 바위굴, 마지막으로 땅 속에 있는 공간인 토굴!

우리의 보금자리는 비록 전기매트만큼 뜨뜻하진 않지만, 우리들이 자연의 방식으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그야말로 천연 전기매트라고 볼 수 있지.

*조릿대 : 대나무의 일종. 입이 길쭉하고 가지가 얇아서 둥지를 꾸미기에 적당하다.






{BIMG_c10}
{BIMG_c11}

반달가슴곰의 겨울잠 3대 미스터리

{BIMG_r12}우리는 춥고 배고픈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잠이라는 방식을 선택했어. 잠이라고 하니까 편해 보이지? 하지만 가을까지 신나게 놀다가 겨울이 되면 바로 잠을 자는 건 아니야.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가을부터 먹이를 먹으면서 준비를 한단다. 이 때는 보통 때보다 약 5배나 더 먹어서 겨울잠을 자기 직전에는 몸무게가 평소 때보다 40% 이상 늘고, 지방의 두께만 10㎝가 넘어. 이렇게 비축한 지방과 에너지를 이용해 겨울 내내 잠을 잘 수 있는 거지. 그런데 이 때 신기한 일이 일어나.

미스터리 하나!
우리는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6~7개월 이상까지 잠을 자는 동안 똥이나 오줌을 전혀 누지 않아. 독성을 가진 노폐물은 몸 안에 계속 쌓이면 건강에 치명적이야. 몸에 아무런 영향 없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미스터리 둘!
겨울잠을 자는 기간 동안 꼼짝 않고 있다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뒤 기지개를 한 번만 켜면 원래의 몸 상태로 돌아와. 사람의 경우에는 팔을 다쳐서 한 달만 사용하지 않아도 다시 움직이는 데 한참이나 걸리잖아. 그런데 우리 반달가슴곰은 긴 겨울잠을 자고 나서도 어떻게 바로 회복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미스터리 셋!
우리는 겨울잠을 자면서 아기를 낳아. 늦은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짝짓기로 만들어진 수정란을 자궁 안에 곧바로 *착상시키지 않고 그냥 가지고 있어. 그러다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착상을 하고 새끼를 낳는단다. 좋은 영양 상태로 따뜻한 보금자리에 있을 때 새끼를 낳는 거지. 만약 먹이를 먹지 못하고 보금자리가 마련되지 못하면 그대로 유산해 버린단다. 정말 신기하지?

어때? 이만하면 우리 반달가슴곰은 전기매트가 없어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겠지? 오히려 전기매트 없이는 겨울을 날 수 없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한테 와서 겨울을 나는 비법을 사가야 하지 않을까?

댓글15

  • osh1245 2008-12-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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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입에서 감탄사만이 나올 뿐이에요 이제는 동물들도 과학적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말이 입에서 절로 나와요 하지만 이제 우리의 잘못인 온난화로 인해 살 보금자리가 없어지다니 이제부터라도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지켜주겠어요! 꼭!

  • ksseyeon 2008-12-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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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신기해요~,,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관심있게 보지않았는데 참 신기하네요^^

  • hrsmom 2008-12-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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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추운데 많은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전 아마도 못 할 거 같아요. 전기매트,난로,난방 없이 잘 수 있는 동물들이 부럽기도 하고..신기하기도 하고!!

  • Queen98 2008-12-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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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동물은 우리 인간보다 더 똑똑할지 모르겠어요.우리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난방을 때고 전기를 많이 쓰는데, 동물들은 자연적으로 살아가니까요. 우리는 그런 동물들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무분별한 자연파괴로 인해 동물들이 없어지고 있네요. 이런점 우리가 고쳐야 할 것 같아요.

  • bestjj20 2008-12-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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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더 연구가 되서 겨울잠에 대한 미스테리가 다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것 같아요.

  • kmini274 2008-12-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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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인은 잠꾸러긴데 동물들은 모두다 미인?
    동물은 잠꾸러기 우후훗
    자기만의 독특한 생활법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
    동물과 인간들 어울려 잘살아보세!

  • sd071319 2008-12-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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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비법을 가지고 있지만 배가 고프고 춥지 않을까요?

  • jekim0925 2008-12-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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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마다 서로 겨울나는 방법이 다 있다는게 참 신기했어요.
    사람들도 동물들이 겨울나는 방법처럼 따듯하게 추운 겨울을 지냈으면 좋겠어요.

  • kshj9610 2008-12-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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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사람들에겐 난방기구가 필요하듯이 동물들에게는 자연과 알맞은 환경이 필요하군요. 동물들이 편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힘써야겠어요^^

  • bigclara 2008-1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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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추우면 난로를 틀고, 잠을 자듯이, 동물들도 굴파고 날아가고 잠을 자지요. 우리가 동물들이 푹 쉬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봄에 같이 만나도록 말이죠!

  • mahastha 2008-12-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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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가슴곰이 꼭 태권 브이 티셔츠를 입고 미키마우스 귀가 달린 머리띠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겨울 나기 비법 정말 재미있어요!

  • 990522 2008-12-15 21:42

    0 0

    sing
    반달 가슴곰은 굴에서자고~,새~들은 나무속에서 어류~들은 땅이나 물에서
    신~기한 일본 원숭이 추~운날 온천 속에서
    재치 만점 동물들의 겨울 나기

  • 990522 2008-12-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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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g
    반달 가슴곰은 굴에서자고~,새~들은 나무속에서 어류~들은 땅이나 물에서
    신~기한 일본 원숭이 추~운날 온천 속에서
    재치 만점 동물들의 겨울 나기

  • dave721 2008-1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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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반달 가슴곰이 그냥 땅이나 바위 굴에서 잠을 자는 줄 알았는데요..
    다른 굴에서도 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보다 큰 반달가슴곰이
    그 자그마한 굴을 들어 간다니... 정말 놀랍네요. 앞으로도 동물들을 더
    잘 보호하고 사랑해줘야 겠어요. 우리 모두 다함께 동물 보호!!!

  • khh754 2008-12-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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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은 각각 겨울잠을 자는 비법을 가지고 있군요.
    동물들도 추위 걱정을 덜어 내니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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